가계 부채는 최악 수준으로 치닫는데 금융그룹은 전대미문의 이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이 적정 이윤을 추구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상대로 한 이자놀이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은행의 대출 서비스 홍보 모습 (사진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 이전 比 약 20% 늘어
5대 금융그룹 이자 수익 20조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 대출 잔액은 1066조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1504조 6,000억원에 비해 10.72% 늘었다.

가계 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생활 자금을 비롯해 주식이나 코인과 같은 투자 수요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를 맞으면서 영혼을 끌어 모은다는 ‘영끌’, 빚 내 투자한다는 ‘빚투’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월 말 831조 8000억원으로 2019년 말에 비해 18.8% 불어났다. 매출 부진에 따른 은행 대출 의존도가 커졌단 뜻이다. 중소기업의 대출은 3월말 기준 655조원,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반면 국내 금융그룹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NH농협·신한 금융그룹은 지난 상반기 각 5조4011억 원, 3조2540억 원, 3조3227억 원, 4조1652억 원, 4조3564억원 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올 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의 순이자 이익만 20조원이 넘는 셈이다.

문제는 금융 그룹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금융시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란 점이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자산시장에 버블이 생겨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가계나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은행들은 예금 금리는 찔끔 올리고 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겨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 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소득이 적거나 매출이 부진한 가계, 자영업자, 중소기업은 한계 상황에 몰릴 수 있다”며 “금융그룹들이 사회적 책임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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