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현지 급식지원센터에서 20일 조리사들이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 미국 등이 자체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제공하자 일본 정치계는 “후쿠시마산 원산지를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부흥올림픽'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9일 교도통신은 히라사와 가쓰에이 일본 부흥상(장관)의 말을 인용해 “올림픽 조직위가 ‘부흥올림픽’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좀 더 확실히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방사능 우려와 관련된 잘못된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후쿠시마산이라는 원산지를 정확히 해야한다"고 보도했다. 원산지 표시를 정확히 한 후에도 전세계 선수들이 문제없이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대한체육회는 조리사 및 영양사 등 24명을 도쿄에 파견해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한식을 제공하는 것은 2018 평창을 포함해 올림픽에서만 이번이 여섯 번째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영양 관리가 주요 목적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3일 "급식지원센터는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해 선수들의 경기력과 컨디션 조절을 돕기 위한 것으로 이전 올림픽에서도 계속 급식지원센터가 있었다"며 "항상 하던 대로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한 우려는 있는 만큼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지역의 식자재만 구입하고, 나머지 식자재도 방사능 세슘 측정기로 검사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원하는 경우에 한 해 한식 도시락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최 측이 마련한 선수촌 식당에서도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치계에선 여전히 해당 이슈가 계속 언급됐다.  28일 열린 일본 중의원 내각회의에서 야당 측은 "후쿠시마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계속되고 있다"며 조직위에 선수촌 식사 원산지 표시를 정확히하고, 시상식에서 수여되는 꽃다발에 대한 안전성 역시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측의 방사능 우려에 대해서는 “모욕적”이라고 언급하며 “감정을 우선시하고, 과학적·합리적 사고가 어려운 것 같다는 주장도 있다”고 언급했다.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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