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파송된 선교사가 현지에서 코로나에 걸려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소식도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소속(총회장 이상문 목사)의 김상철 선교사가 지난 8월 29일 필리핀 바기오 지역에서 사역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
 
 ▲순교한 김상철선교사에 대해 파송교회인 아름다운본교회에서 총회 해외선교위원회주관 하에 순교 위로예배를 드렸다. ⓒ데일리굿뉴스

김상철 선교사는 20대 젊은 나이에 필리핀 바기오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현지인 교회에서 사역을 하던 중 어머님의 병환 치료를 위해 오랜 시간 사력을 다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불어난 병원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던 가운데 50대에 접어들었고 결혼시기도 놓쳤다.
 
그럼에도 김 선교사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필리핀 땅으로 다시 돌아갔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필리핀 방문이 어려운 까닭에 현지에서 정기양 선교사가 장례절차를 진행한 후 바로 화장을 마친 것으로 전해져 더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에 예성총회는 9월 1일 오후 3시 파송교회인 아름다운본교회(서울중부, 황규정 목사 시무)에서 총회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노윤식 목사)주관 하에 김상철 선교사에 대한 순교 위로예배를 드렸다.
 
노윤식 목사의 사회로 드린 이날 예배에서 총회장 이상문 목사가 ‘이제 후로는’(딤후 4:7~8)이라는 제목으로 참석자들에 말씀을 전했다.
 
이상문 목사는 “김 선교사는 선한 싸움을 잘 싸우시고 끝까지 달려갈 길을 잘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생명의 면류관이 예비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그동안 선교사를 현지에 파송만 했지 긴급구호 측면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한국교계가 나서서 에어앰뷸런스와 같은 긴급 의료장비를 구비해 시급을 다투는 선교사 발생 시 구조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 김상철 선교사의 부모와 형제가 참가한 위로 예배에는 선교지 사역과 부모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의 혼기도 놓쳐 홀로남겨진 자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데일리굿뉴스

이어 예성 해외선교위원장을 역임한 김원교 목사(참좋은교회)도 “이번 김 선교사의 순교를 통해 선교사의 위기관리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정비해야 하며, 선교사의 보험과 은퇴 후 연금문제, 주거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지 사역과 부모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의 혼기도 놓쳐 홀로 남겨진 자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더해 주었던 김 선교사는 2001년 필리핀 나사렛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성결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019년 서울 중부지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아름다운본교회에서 사역하다 지난 2019년 10월 6일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 받아 사역을 해왔다. 
 

[최옥창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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