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골프 입문자 46만명 중 65% 젊은 층

골프 인기 요인 SNS 감성과 워라밸 맞물려

 
 ▲스크린골프장(사진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20·30대 사이에서 골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골프 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자사 SNS에 “한국의 골프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골프장 티타임을 잡기 어려워져 야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국내 골프 열풍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특히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골프 열풍이 거세다. 10년 전만 해도 골프는 ‘부유한 중장년층의 스포츠’로 통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골프 인구는 약 515만 명으로 추산된다. 2019년 대비 약 46만 명이 늘어났다. 골프 입문자(경력 3년 이하) 중 65%가 20~40대다. 

 

이처럼 골프가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코로나19다. 동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많이 여행을 다니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여윳돈을 골프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시욕이 상대적으로 큰 이들 세대에게 골프 만큼 적합한 스포츠가 없다는 분석이다. 골프 웨어를 비롯해 골프를 즐기는 모습들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것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골린이2’ 해시태그 건수가 31.6만개 이상 등록되어 있다.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들이 자신의 골프라이프 관련 일상을 공유하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됐다.
 

주52시간 근무 제도도 거들었다는 평가다. 이른바 워라밸이 개선되면서 퇴근 후 여가시간을 활용하게 된 것이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퇴근 후 여가시간에는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 하는 PC방, 헬스장 등의 장소와 달리 소수의 인원이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이 인기를 끌게 됐다. 실외 골프장보다 저렴한 금액도 청년층의 이목을 끌게 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골프의 인기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경영연구소 오상엽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수도권 소재 스크린골프장의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는데 향후 제한이 해제될 경우 스크린골프장의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입문자의 증가와 골프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의 시너지가 맞물려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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