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발사형 누리호(KSLV-II)가 목표에 완벽히 이르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목표 고도인 700km에는 도달했으나 '더미 위성'(모사체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엔 실패했다.

누리호는 1단 분리, 탑재체를 보호하는 덮개(페어링) 분리, 2단 엔진 정지, 3단 엔진 점화와 정지를 거쳐 700km 고도에서 더미 위성을 분리하는 데까지는 비행이 진행됐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탑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은 3단 엔진의 작동이 예정보다 조기에 종료돼, 마지막 순간에 충분한 속력을 얻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사관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며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당초 오후 4시 발사 예정이었던 누리호는 한 시간 늦춰진 오후 5시 발사됐다. 누리호는 발사 2분7초에 1단 분리, 3분53초에 페어링(위성덮개) 분리, 4분34초에 2단 분리를 거쳐 16분7초에 700㎞ 고도에 올라 1.5톤짜리 모형 위성(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하면서 무사히 궤도에 진입했다. 이날 누리호는 실제 위성 대신 1.5t짜리 더미 위성을 싣고 발사를 시도했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내년 5월 예정돼 있다. 2차 발사 때는 누리호에 실제 소형 위성을 싣는다.

이후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4차례 누리호를 추가 발사해 실제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또 엔진을 향상해 누리호를 달 탐사용 발사체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오는 2030년에는 누리호로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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