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 신임원진과 증경대표회장단 모두를 초청해 다시 한 번 통합 논의를 진행하겠다.”
 
 ▲9일 팔레스호텔에서 한국교회추진위원회 모임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회의 장면ⓒ데일리굿뉴스

‘제3자’ 합동ㆍ기감이 초청하는 방식 취해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위원장 이종승 목사, 이하 한교추)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한기총-한교연 통합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일 열린 모임에 한교연 측이 불참하면서 마련된 자리였지만, 이날 역시 한교연 파송 추진위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이날 한교연 측의 불참은 예고돼 있었다. 하루 전(8일) 진행된 한교연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정서영 목사는 “너무 성급하게 진행하면 안 된다”며 선을 그었고, 추진위원인 김요셉 목사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일 오전 모임에는 한교연 측 추진위원들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교추 참석자들은 한교연의 리더십이 교체된 만큼, 다시 한 번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오는 15일 한교연 신임원진과 증경대표회장단, 추진위원 모두를 불러 간담회 및 통합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지금까지 진행돼 온 한교추 중심의 모임이 아닌 한기총과 한교연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예장합동과 기감 두 교단장이 양측 대표들과 각 교단 대표들을 초청하는 방식을 취했다.
 
한교연 “모임 참석해 진행상황 들어보겠다”
 
회의 직후 정 신임 대표회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역시 추진위와 같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좀 전에 전용재 전 감독회장에게 연락을 받았다. 증경대표회장들에게 연락을 취해 최대한 15일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통합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낸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까지 어떻게 논의가 돼 왔고, 또 어떤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자세히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교추는 이번 통합을 성탄 전에 마무리해 하나님과 한국교회에 성탄선물로 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성탄절까지 보름 밖에 남지 않은 시간적 제한과 함께 “시간이 걸리더라도 뒤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한교연의 입장을 보면 무리인 듯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껏 함께 모여 논의조차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다음 주 있을 모임이 통합 논의에 있어 중대한 전기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한교추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정리해 오는 22일 열릴 교단장회의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