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나라의 사회 각 분야별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을 조사했다. 지난 종교분야에 이어 사회문화분야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우리나라의 사회 각 분야별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을 조사했다. 이번 시간에는 종교분야에 이어 사회문화분야의 주요 이슈와 교회의 역할을 정리했다.ⓒ데일리굿뉴스
 
사회의 '불만'으로 일어난 '박근혜 탄핵·김영란법'

 
올 한 해 대한민국은 '불안' 그 자체였다. 청년들은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헬조선'을 맛보며, 여성들은 이유 없는 혐오와 불안에 시달렸다.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관행들을 문제 삼기 시작한 법도 시행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순실 게이트'는 국민들이 사회에 갖고 있는 불안함과 불만들을 '분노'로 바뀌기에 충분했다.
 
지난 10월 언론보도를 통해 최순실이란 사인(私人)이 벌인 국정 농단 사실이 폭로되면서 전국적 분노가 일어났고, 헌정 사상 최대의 232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에 한국교회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정치 혼란 위기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분야를 발제한 J&P Information Institute 이혜영 연구위원은 다가오는 대선을 위해 지도자 선출 과정시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 사태는 우리 국민들이 지도자를 뽑을 때 지도자의 믿음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며 "다음 후보를 뽑을 때 제대로 된 종교와 믿음을 가진 자인지 우리가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올해 한국사회에 새로운 바람이 들어섰다. 김영란 법에는 공무원 외에도 교회나 교단에서 운영하는 학교 및 사회복지법인 관계자와 크리스천 언론인도 적용 대상에 포함 돼 교계 내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교계 내에서 찬반 논쟁이 일어나곤 했지만, 대다수는 한국교회가 더욱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김영란법을 찬성했다.
 
사회분야를 발제한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김영란법이 교계를 대상으로 실시된 법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인들이 한국사회가 좀 더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해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요 뉴스는?…문단 내 성폭력·구의역 스크린도어 등

한편 이밖에도 사회문화분야 10대 이슈에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아동학대 및 유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등이 포함됐다.

최근 SNS에서 출판계 여성종사자들이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문단 내 성폭력'이 논란이 됐다. 특히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출판계 종사자 10명 중 7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단 결과가 나와 문단 내 폐쇄성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됐다.

지난 5월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던 업체 직원인 20살 청년이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년의 가방에 담긴 기름 때 묻은 장갑과 컵라면 등은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사건은 단순 청년의 죽음을 떠나 하청업체 직원의 불합리한 구조를 사회에 보여주는 사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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