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표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유럽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원 삼성은 13일 “전날(12일) 밤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리그 앙(Ligue 1) 소속의 디종 FCO가 권창훈의 이적을 제안하는 공식 문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을 통해 ‘권창훈에 대한 디종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된 적이 있지만, 당시만 해도 수원 구단은 “단순한 관심 표명일 뿐 구체적 제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디종은 지난해 권창훈에 대해 ‘6개월 무상 임대 뒤 완전 이적 조건’을 수원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지난달에는 에이전트를 통해 구두로 100만 유로(약 12억 5천만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원은 합당한 이적료가 명시된 공식 문서를 보내줄 것을 통보했고, 그 결과 디종이 이적료를 120만 유로로 올려 공식 문서를 보낸 것이다.
 
디종은 또한 문서에서 권창훈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이적료의 일부를 수원에 지급하는 내용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뜬소문에 그칠 뻔한 이적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원은 권창훈의 해외 진출 의지가 워낙 큰 만큼,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 긍정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창훈의 디종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수원은 일단 권창훈을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키로 했다.
 
한편 디종은 1998년에 창단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축구에서 비교적 신생 팀에 속한다. 창단 이후 대부분을 2부 리그에서 보냈으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 역사 상 두 번째 1부로 승격했다.
 
그러나 올 시즌 1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승점 19에 그치며 20개 팀 중 15위로 강등권인 18위 팀과 불과 승점 1점 차이만을 보이고 있어 또 다시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디종은 중원에서의 득점력과 패스력을 모두 갖춘 권창훈을 영입함으로써 전력 강화를 꾀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수원에서 데뷔한 권창훈은 2015년과 2016년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미드필더부문에 연속으로 뽑히며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지만,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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