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신임 단장에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선임됐다.
 
SK가 17일 “지난해 연말 사임한 민경삼 전 단장의 후임으로 염경엽 전 넥센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6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SK는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사령탑과 일본시리즈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트레이 힐만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에 앉히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힐만이 외국인 감독으로서 한국 프로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만큼 그의 연착륙을 돕기 위한 인물이 필요했고, 그것이 SK가 염 단장을 선택한 이유였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단장 선임 작업에 들어간 SK는 적임자를 물색했고, 지난 시즌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한 염 단장을 최종 낙점해 본격적인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넥센 지휘봉을 내려놓기 전부터 'SK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에 시달렸던 염 단장은 SK의 제안을 수락하는 데 많은 부담을 느꼈고, 계속해서 고사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가 최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초청코치'로 최종 확정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협상은 무산되는 듯 보였지만, 오히려 류준열 SK 대표이사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는 열의를 보였고 결국 이에 감동한 염 단장이 최종 수락 의사를 밝혔다.
 
염 단장은 “단장이라는 자리는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결과가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원하는 걸 이야기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움직이겠다. 감독으로 4년 동안 경험한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 우승해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감독으로 우승하고 싶다”면서 “단장을 수락한 것도 감독으로 플러스 될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향후 감독 복귀 여지를 남겼다.
 
한편 염 단장은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이후 현대 유니콘스를 거치며 10년 간 통산 타율 0.195의 성적을 거둔 선수 출신으로, 은퇴 이후 현대 운영팀 과장과 수비코치, LG 트윈스 운영팀장 등을 거쳐 2012년 넥센 주루코치에 올랐다.
 
이어 2013년부터 넥센 감독에 깜짝 선임됐고, 취임 첫해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것으로도 모자라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돌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향후 행보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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