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내사태로 최경희 전 총장이 물러난 뒤 오랜 기간 총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이화여대가 오는 2월 차기 총장 선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실제 선출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화여대 법인 이사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서둘러 총장을 뽑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는 이날 ‘교수와 직원, 학생이 총장 선출에 참여해야 한다’는 교수평의회 권고를 받아들여 직선제를 결정했지만, 일부 이사는 직선제가 “사립학교법상 총장임면권이 있는 이사회의 재량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라며 기권하는 등 반발했다.
 
또한 교수평의회가 앞서 직선제와 함께 투표 반영 비율을 100(교수):10(직원):5(학생)로 권고했지만, 이사회는 동문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해 투표 반영 비율을 100(교수):12(직원):6(학생):3(동문)으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교수에 비해 턱없이 낮은 투표 비율을 갖게 된 직원과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화여대 직원 노조는 “겉으로는 이화 구성원의 민주화와 변화 요구에 공감하는 척하고 있지만, 결국 기존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지배 프레임을 답습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대 재학생도 이사회가 열리는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모든 구성원이 합의할 때까지 이사회가 총장선출제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