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이 열렸다. 참석한 성도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창조물인 자연과 생명을 죽이는 일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녹색교회', '녹색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43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이 '치유와 회복, 창조세계에 주신 은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파괴된 창조 질서 되살리는 성도 되자"
 
제34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이 25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신양교회에서 열렸다. 환경주일연합예배는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농사 등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을 통해 교회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자는 취지의 예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마련한 이번 예배에는 50여 명의 기독교환경운동가들과 성도들이 참여했다.
 
인사말을 전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4대강이 다시 흐르게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며 "경제성장과 개발 등 세상이 주는 논리에 찌들어 있는 성도가 아니라 주께서 원하는 세상, 주께서 하시는 말씀을 올바로 듣는 성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배 설교를 전한 교회협 생명·윤리위원장 김기석 신부(성공회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가난했던 60~70년대부터 생명과 창조질서를 무시한 채 개발에만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환경예배를 통해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죽음의 세력이 만연한 이 땅에 생명을 펼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참석한 성도들은 공동기도문을 통해 "편리와 풍요를 좇아 창조세계를 파헤쳐온 우리의 어리석음을 고백한다"며 "더 이상 그 하나님의 창조물인 자연과 생명을 죽이는 일에 방관자로 있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주께서 기뻐하셔선 창조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깨달음과 결단, 실천의 삶을 살게 해 달라"며 "앞으로 모든 교회가 녹색교회가 되고 모든 성도가 녹색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5개 교회 녹색교회 선정…"생명 살리는 목회 하겠다"
 
예배 후 마련된 순서에서는 환경을 살리는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교회들을 축하하는 '녹색교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광시송림교회(기감, 이상진 목사) △나눔의교회(예장 통합, 김정식 목사) △살림교회(예장 통합, 박상용 목사) △세곡교회(예장 통합, 김종옥 목사) △천안살림교회(기장, 최형묵 목사) 등 다섯 교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교회들은 일년에 한 주일을 '환경주일 예배'로 정해 환경 보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 농사를 짓는 성도들이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한다. 특히 △아나바다 장터 △에너지 절약 활동 △도농 교회 교류 사업 등을 진행하는 등 '환경 보존 운동'과 '농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시송림교회 이상진 목사는 "잘못된 먹거리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 녹색교회 목회를 시작했다"며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곡식을 먹고 내 생명이 살아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과 영혼을 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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