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의 주민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충북 제천시 성탄절은 그 어느 때보다 숙연한 적막만이 흘렀다.
 
 ▲제천중앙성결교회는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박한주 담임목사를 잃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성탄예배 간소화…희생자 기리는 위로 이어져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 넋을 기리는 추모행렬이 이어졌고, 제천의 교회와 성당들은 평소와 달리 간소하게 성탄예배를 드렸다.
 
목사·성도를 떠나보낸 교회에서는 추모의 의미를 담은 성탄예배를 여는 등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제천 시온성교회(박정민 목사)는 애초 성탄 전야제 예배와 예수 탄생 공연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번 참사로 이항자(57) 명예장로와 김태현(57)권사를 떠나보내며 행사를 취소하고 위로예배로 대신했다.
 
박정민 목사는 “두 분은 소외된 곳에 먼저 찾아가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들이었다”며 “울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지만 오늘 자리에 계셔야 할 분들이 안계시니 자꾸 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화재 참사로 담임 목사를 잃은 교회도 있다. 제천중앙성결교회(박한주 목사)와 제천드림성결교회(박재용 목사)는 졸지에 목사를 잃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빈소가 차려진 제천중앙성결교회에는 교인 250여 명이 모여 고인이 된 박한주 목사를 추모하는 예배를 드렸다.
 
또 다른 희생자인 제천드림성결교회 박재용 목사와 합동으로 올린 예배는 두 목사의 발자취를 회고하고 명복을 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두 목사의 영결식은 오는 26일 치러질 예정이다.
 
박진욱(제천중앙성결교회)씨는 “올해로 십년 째 목사님의 가르침을 받았다”며 “하늘나라에서는 근심 걱정 없이 하나님 품안에서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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