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영우 박사의 부인 석은옥 여사와 두 아들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강영우 장학회(이사장 석은옥)가 올해부터 '강영우 장학재단'(YW Kang Foundation for Visually Impaired Inc.)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석은옥 이사장은 "장학회가 2018년부터 버지니아 한미장애인협회에서 독립, 강영우 장학재단을 공식 발족한다"면서 "버지니아 주 정부에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는 비영리 자선기관으로 등록도 마쳤으며 앞으로 보다 폭넓게 한인 시각장애인들을 격려하고 후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강영우 박사는 중학생 시절 외상으로 실명하고 어머니와 누나를 잃은 뒤 시각장애인 고아가 됐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1976년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피츠버그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함으로써 한국 최초의 시각 장애인 박사가 됐다. 이후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와 인디애나 주정부 특수교육국장 등을 거쳤으며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차관보급)을 지냈고, UN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겸 루스벨트 재단 고문으로 7억 명에 가까운 세계 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했다.

강영우 장학회는 5년 전 소천한 고 강영우 박사의 이같은 정신을 이어받아 시력을 잃은 채 절망하는 한인 시각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지난 2001년 서울에서 강 박사의 부인 석은옥 여사가 발족한 단체다. 장학회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매년 서울에서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워싱턴 지회는 2014년 8월 버지니아 한미장애인협회(VA KADPA)와 협력해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활동을 전개해 오다 이번에 독립하게 됐다. 재단은 올해 새 출발과 함께 강 박사의 두 아들인 강진석 안과의사, 강진영 변호사가 각각 1000달러씩을 후원했으며, 새로운 실행이사들을 구성했다. 새로운 실행이사진은 석은옥 이사장, 황오숙 총무, 수잔 오 재무관리, 조명자 기획, 박혜자 홍보 등 5명이다.

재단 측은 오는 2월 14일 강영우 박사 추모 6주기 행사에서 그동안의 후원자들을 초청, 감사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앞으로 워싱턴 지역 한인 시각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한국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초청해 미국기관에 연수 교육 시켜 전문적 인재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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