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의 맹점 중 하나가 지나친 빈부의 양극화다. 소수의 사람이 절대 다수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사람이 절대 다수의 부를 축적하고 있어 빈부의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물론 자신의 피나는 노력으로 부를 일군 것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갈수록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각성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발표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소득 하위 50%의 재산을 가진 최상위 부자의 수가 지난 2009년에 380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61명으로 극감했으며 2017년에는 42명으로 줄었다. 한 마디로 세계 최상위 부자 42명이 가진 재산이 전 세계 37억 명의 재산과 똑같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부의 82%는 극소수인 부호 1%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하위 50%의 임금 소득은 변화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의 불균형과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 문제가 세계적인 의제로 대두됨에도 각국들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지난 2015년 유엔에서 193개국 정상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목표’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부의 불평등 종식을 위한 대책 마련에 뜻을 모으기로 했으나 실제로 이를 정책에 반영한 국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의 결과와 관련해 옥스팜은 지난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계기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위니 비나니마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억만장자의 호황은 경제의 번성이 아닌 실패한 경제 시스템의 증상”이기에 억만 장자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착취당하고 있는 계층들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옥스팜 보고서는 또 남녀임금격차에 대해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 2,043명의 90%가 남성이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남녀가 동일한 노동기회에서 동일한 임금을 받기까지는 217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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