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와 지역주민이 함께 독거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교회가 있다. 이태원 인근에 위치한 한남제일교회(담임목사 오창우)는 도심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복지 사각지대에서 지역기관과 연합해 마을목회를 실천하고 있었다.
 

▲오창우 목사는 지역교회가 주민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굿뉴스


"지역 기관과 함께 소외이웃 섬깁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번화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에 서울시로부터 재건축이 결정된 오래된 마을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이곳은 현재 이사를 갈 수 없어 머물러 있는 소외이웃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한남제일교회는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배달하는 사역을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교회가 이러한 사역을 시작한 건 지역교회가 주민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한다는 오창우 담임목사의 목회철학 때문이었다.

오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관심을 뒀던 부분이 어떻게 하면 교회가 지역에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 하는데 더 관심이 많았다"며 "그냥 옆에 있으면 든든하고 위로가 되는 가족의 모습으로 지역사회가 교회를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가 먼저 지역의 여러가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마을을 위해 봉사를 하다보니 지역기관 단체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한남동에는 지역사회 보장 협의체가 이 사역을 더욱 확대시키기로 결정하고 용산복지재단의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 용산구 내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모아진 총 예산으로 대상자를 더 많이 늘렸다. 더불어 봉사자도 많이 모집을 하게 됐다.

그렇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사역은 현재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매달 50명의 독거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앞으로 혜택을 받는 소외이웃은 늘어날 전망이다. ⓒ데일리굿뉴스


지역기관에서 이 사역에 총괄해 참여하고 있는 한남동 주민센터 조정익 주무관은 "지역에 소외된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차원에서 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한남제일교회와 같이 각 지역의 교회들이 민간 복지 관련해서 큰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며 "더욱 많은 교회가 마을의 좋은 일에 함께 참여하면 복지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지역이 좀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시락 배달 사역에는 이 교회 성도뿐 아니라 청소년과 지역주민, 공무원,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참여하고 있어 세대와 종교, 문화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매달 봉사하는 인원은 평균 50~60명 정도이며 많게는 9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한남제일교회는 앞으로도 지역의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사역들을 더욱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남제일교회 전경.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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