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에 빠졌다가 가족들의 눈물의 기도로 회심한 김강림 전도사. 그에겐 잘못된 말씀을 진리라고 굳게 믿으며 삶도 영혼도 모두 빼앗긴 채 끌려 다녔던 시간들이 존재했다. 악몽 같았던 8개월 신천지 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현재는 자신처럼 신천지에 빠졌던 청년들을 회생시키고 있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촉망 받는 신학자의 꿈…신천지가 앗아가"  

 

"갓 군대에서 제대한 뒤 들뜬 마음으로 SNS 상에 이를 알렸습니다. 그러자 '청춘생활백서'라는 잡지사에서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고지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지요. 인터뷰 장소에 나가보니 기자 등 각자 역할을 맡은 3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신천지 신도들이었다. 당시 김 전도사는 신학생으로서 한국교회 부흥과 잃어 버린 영혼을 찾는 것이 삶의 일차적 목표였다. 그러나 무심코 응했던 이 한번의 인터뷰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 상황을 포괄적으로 파악한 신천지는 김 전도사의 인생을 점진적으로 옭아매기 시작했다. 인터뷰의 끝은 결국 성경공부라는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졌다.

 

"매일 2시간 30분씩 성경공부가 진행됐습니다. 신천지가 고안해낸 비유풀이는 특히 중독성이 매우 강하죠. 성경해석에 있어 마치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통쾌함을 느끼게 합니다. 새로운 진리를 발견해낸 듯 '정말 내 신앙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구나' 라는 착각마저 들게 하죠."

 

총 7개월간 진행된 신학과정은 사실상 신천지 교리에 대한 의심의 과정을 없애고, 이를 세뇌시키기 위한 물밑 작업이었다. 이는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쉽사리 떠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복음방과 비유풀이 등의 과정이 끝나면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려줘요. 신천지라는 사실을 들었을 땐 일단 너무 놀라서 손이 덜덜 떨릴 지경이죠. 하지만 담당전도사와 항상 마음을 공유하던 게 습관이 돼 있다 보니 반사적으로 답장을 하는 거에요. 가족들을 너무 오래 속이고 신천지 동료를 의지하게 된 상황에서 이를 박차고 떠나는 이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허점 많은 이단 교리…"청년들의 갈급 충족이 먼저죠"

 

신천지란 수렁에서 나올 수 있었던 건 가족의 눈물 어린 기도와 주님의 전적인 인도하심 덕분이었다. 생계포기를 결단할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은 부모의 눈물겨운 사랑은 김 전도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어느 날 집에 왔더니, 부모님이 모두 계신 거에요. 이단상담소를 찾으며 오래 전부터 저와의 전쟁을 준비해오신 거죠. 부모님은 생업을 포기하고 동생은 수능도 포기한 채 자물쇠로 문을 걸어 잠그고 온 가족이 저를 위해 매달렸습니다. 신천지와의 연락을 완전 차단한 것이죠.

 

가족의 눈물 젖은 기도는 결국 김 전도사의 발걸음을 이단상담소로 이끌었다. 신천지에서 상담소는 독이고 '독을 먹으면 죽는다'고 규정한다. 그만큼 신천지에서 빠져나올 궁극적인 해결 방법을 상담소가 갖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의 교리는 허점이 많아 상담소에 가는 것만으로 90%가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담소를 공포스런 곳으로 조성한다는 것이죠. 신천지에 빠진 자녀들이 있다면 가족들이 먼저 상담소를 찾아 미리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천지에서 빠져 나온 김 전도사는 허탈감에 빠져있는 청년들을 주목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젊은 또래가 대다수로, 이들의 영적 갈급함을 진정한 복음으로 채워주는 일이 중요함을 자각한 터였다. 

 

"교회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성경적인 갈급을 느끼는 청년들이 신천지에 온 마음을 빼앗기죠. 신천지는 이들의 허점을 정확히 공략합니다. 계속해서 이들을 보듬어 주면서 신천지 교리 안에서 허황된 꿈을 꾸게끔 유도하는 것이죠."

 

그는 지금 이단세미나와 교회 간증을 다니며 많은 청년들의 아픔과 마주하고 있다. 특히 정통교회의 청년은 계속 줄고 이단에 빠지는 청년은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매우 우려하는 마음을 표했다. 끝으로 그는 이단 퇴치에 대한 한국교회 역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 분명히 말씀에 대한 갈망이 내적으로 존재하는 데 그런 것에 대한 외부적인 공급이 부족합니다. 이단이 교리가 뛰어 난 것은 결코 아닌데 전도 방식이나 세뇌 방식이 아주 악랄해 지고 있죠. 청년들의 신앙적 면역력이 강해질 수 있도록 복음을 강화하는 등 이단의 공격에 대한 예방책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면접·복사비6-7만원·월화수목금 성경공부 7개월'을 기억하세요. 이것은 무조건 신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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