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매매거래량’자료에 의하면 지난 2월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2월의 43.0%와 비교할 경우 2.6%p 감소한 것이며 지난 1월의 42.5%와 비교해도 2.1.%p 감소한 수치다.
 

 ▲최근 주택시장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월세 거래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대신 전세거래로 몰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데일리굿뉴스


지난 2월 전세거래량은 9만 7,955건에 달했다. 이는 2017년 2월에 비해 3.1%가 감소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달 월세 거래량은 6만 6,282건으로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3%나 감소했다. 감소폭이 전세보다 더 줄어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저금리와 전세 값 상승세로 인해 이제까지 호황을 누렸던 월세의 폭이 한 풀 꺾였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한 원인에는 경기도 등 지역의 주택 공급 급증과 이에 따른 전세 가격 하락을 들 수 있다.
 
오는 4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작년 4월(4,949가구)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1만 11가구다. 올해 1분기에도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5만 5,982가구가 입주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늘면서 경기권 전세 가격은 수개월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서울 전세 값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서울 전세 가격은 지난 3월 셋째 주에 접어들어 5년 8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 원인은 갭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전세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임대 수요자들의 발길이 월세에서 전세로 쏠리고 있다. 물량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수요자들이 희망하는 가격대의 전세를 구하기 수월해진 덕분이다.
 
한편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도 월세의 매력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전월세전환율이 하락세에 의한 때문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임대인의 경우 전환율이 떨어지면 월세주택은 기대수익률이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한국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월세 공급량은 더욱 줄어들게 된 있다. 저금리 시대에는 전세금을 은행에 넣어놓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아 임대인들이 월세를 통한 임대수익을 선호한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오르고 국내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월세 공급 선호도의 변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만큼 월세 대신 전세로 눈길을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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