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부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버라 부시 여사가 지난 17일 별세했다. 바버라 여사의 장례식은 21일 바버라 여사와 가족들이 1950년대부터 다녔던 휴스턴의 교회에서 치러졌다. 기독교 의식으로 진행된 이날 장례식에는 약 1,500명의 추모객이 방문해 바버라 여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이 21일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스 성공회 교회에서 치러졌다.(사진제공=연합뉴스)

 
기독교 의식으로 장례 치러져…美 전역서 추모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모친인 바버라 부시(1925~2018) 여사의 영결식이 21일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스 성공회 교회에서 치러졌다.
 
휴스턴의 대형교회로 불리는 이 교회는 바버라 여사와 가족들이 1950년대부터 다녔던 교회다. 바버라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이 살았던 집은 이 교회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92세를 일기로 17일 별세한 바버라 부시를 추모하기 위해 1,500여 명의 추모객이 휴스턴을 찾았다. 장례식에서는 손녀들이 성경 잠언 구절을 차례로 읽으며 고인의 넋을 기렸고, 여덟 명의 손자들이 운구를 맡았다.
 
추모객 중 중년 여성들은 바버라 여사의 '시그니처 액세서리'인 가짜 진주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미국의 할머니라 불렸던 바버라 여사는 생전에 수수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미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목에는 가짜 진주목걸이를 트레이드 마크처럼 하고 다녔다.
 
둘째 아들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유족 추도사에서 "어머니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웃음의 힘이고,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이라고 회상하며,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운 분이었다"고 그를 추모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도 휠체어를 탄 채 '73년 반려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대필한 존 미첨은 "바버라 여사는 가장 위대한 세대의 퍼스트레이디였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부시 전 대통령 일가를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를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장례식장을 지켰다.
 
반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 문제' 등으로 불참했다. 백악관을 대표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대표로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일가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는 '추모 트윗'을 올렸다.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의 추모 성명을 통해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두려움 없는 퍼스트레이디로서 바버라 여사의 놀라운 삶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모든 부시 일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전했다.
 
바버라 여사의 유해는 텍사스 A&M 대학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3살 때 백혈병으로 숨진 둘째 딸 로빈의 곁이다.

 

 ▲장례식에는 2명의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런턴 전 대통령이 미셸 오바마, 로라 부시, 힐러리 클린턴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현 영부인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부시 여사를 조문한 몇 세대에 걸친 대통령들의 감동적인 사진이 미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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