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남북한 주변 국가에 "한반도가 평화의 장이 되도록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남북 주변국에 '협력' 요청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남북한 주변 국가에 "한반도가 평화의 장이 되도록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종교인평화회의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5월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한반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에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주변국에 적극적인 응원과 동참을 촉구했다. 종교인평화회의는 "한반도 평화에 연관된 핵심국가인 미국은 남과 북의 노력에 동참함과 동시에 이 일이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도록 북미대화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남북 주변국가들은 부디 4월과 5월 그리고 이후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에 힘을 실어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 정부와 북측에는 "중재자로서 책무를 온전히 수행해 줄 것을 부탁한다. 이 땅의 분열과 질곡을 마감할 절호의 기회를 살려 민족이 함께 살아갈 길을 열어 가자"고 요구했다.
 
종교인평화회의는 7대 종단이 적극 참여하고 종단 대표들이 공동회장을 맡는 협의체이며 종교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힘쓰고 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봄이 옵니다”
 

한국의 7개 종교가 참여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986년에 창립되었습니다. 종교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 가는 것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핵심 목표중의 하나입니다. 저희들의 이러한 노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종교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꿈이며 반드시 이뤄야할 사명입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일어나 이제 곧 평화의 봄이 만개하려합니다. 오는 4월 27일에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5월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과 수십 년 전, 냉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은 두 쪽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군사경쟁과 대립으로 인류의 평화를 위협해왔습니다. 한반도는 해빙의 끝에 마지막으로 남은 남과 북의 장벽입니다. 만남과 대화의 온기로 이 장벽까지 녹아져 내리면, 함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온 인류가 힘을 모을 날도 성큼 다가올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정부에게 부탁합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그리고 중재자로서 책무를 온전히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북측에 부탁합니다. 70년 넘게 이어온 이 땅의 분열과 질곡을 마감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살려 우리민족이 함께 살아갈 길을 열어주기 바랍니다. 

미국정부에 부탁합니다. 한반도 평화에 연관된 핵심국가로서 남과 북의 노력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동시에 이 일이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도록 북미대화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랍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 정부에 부탁합니다. 강대국의 각축장이었던 한반도가 대화와 평화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4월과 5월 그리고 그 이후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에도 힘을 실어주기 바랍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한반도의 봄을 고대합니다.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온 인류에게 평화를 전해 줄 봄이 곧 올 것입니다. 봄맞이를 위해 우리 7개 종교는 온 마음과 온 정성으로 함께 기도합니다.

 
2018년 4월 23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천주교 김희중(교회일치와 종교간대회위원회 위원장)
개신교 이홍정(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불교 설정(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불교 한은숙(원불교 교정원장)
유교 김영근(유교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천도교 교령) 
민족종교 박우균(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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