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최근 기부에 대한 기존 인식을 변화시킬 참신하고 재미있는 기부, '퍼네이션' 열풍이 불며 기부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타인에게 사랑을 나눌 의무가 있는 크리스천들은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재미와 기부를 결합한 '퍼네이션'이 기부문화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재미·기부' 결합…"편하게 접근 가능해"

"아이스버킷 챌린지, 승일재단 파이팅! 루게릭 환우 여러분들 파이팅입니다"
 
2014년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4년 만에 부활,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지목 받은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써서 루게릭병 환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체험하고 다음 사람을 지목하는 식으로 후원금을 모으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즐기면서 기부하는 '퍼네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다. 퍼네이션은 재미(Fun)와 기부(Donation)를 결합한 신조어로, 단순히 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결과만이 아닌 기부 행동에서 재미를 느끼는 과정을 일컫는다. 하나의 놀이처럼 접근할 수 있어 기부문화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놀라운 파급력을 보인 데는 유명인과 일반인 구별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작용했다. 여기에 SNS라는 온라인놀이문화가 더해져 캠페인 확산에 더한 효과를 냈다.
 
가장 트렌디한 퍼네이션으로는 '빅워크(Big Walk)'라는 어플리케이션이 꼽힌다. '스마트폰'과 '걷기', 이 두 가지만으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
 
현재 50만 명이 이용 중인 '빅워크'는 GPS와 센서를 통해 사람들이 걷는 만큼 '눈(noon)'이라는 가상의 화폐가 적립된다. 사용자가 10m 걸을 때마다 1눈이 적립되고, 적립된 눈을 원하는 '걸음모음통'에 기부하면 된다. 한 사람이 일평균 5천 걸음을 걷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120원 정도를 기부하는 셈이다.
 
같은 맥락으로 '건강기부계단' 역시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기부되는 형식이다. 피아노 모양으로 밟을 때마다 소리를 내는 등 재미를 높임과 동시에 '건강'과 '기부' 둘 다 챙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기부자가 직접 털모자를 떠서 보내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캠페인'을 비롯해 산타 복장을 한 채 뛰는 기부 마라톤 '산타런' 등 다양한 퍼네이션이 있다. 이같이 만들기와 운동 등 취미활동과 접목된 퍼네이션이 참가자들에게 특히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언급된 퍼네이션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리들의 일상 가운데 퍼네이션은 너무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기부문화가 형성된 만큼, 나눔을 권면해야 할 한국교회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참신한 기부방식을 선도해야 할 때다. 크리스천 역시 일상 속 기부를 생활화하며 아름다운 나눔 확산을 위해 즐겁게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