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파견된 한국 선교사의 수가 2만 7천여 명을 훌쩍 넘었지만, 귀국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주거 공간은 부족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건, 공간 등 자원을 나눠 쓰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유 경제'의 일환으로 선교사들을 위한 주거 공간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교회와 성도의 참여로 이뤄지는 '갓러브하우스'를 소개한다.
 
 ▲'갓러브하우스(https://www.missioninfra.net)'는 국내에 방문하는 선교사들에게 숙소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전국 약 600여 교회와 가정집이 참여 중이다.ⓒ데일리굿뉴스
 
선교사 숙박 지원…"교회와 성도 도움으로 가능"
 
'갓러브하우스(https://www.missioninfra.net)'는 국내에 방문하는 선교사들에게 숙소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2008년 5월 '선교관은 선교사 멤버 케어의 시작'이란 소명으로 정진화 대표가 설립했다.
 
갓러브하우스 정진화 대표는 "선교사들이 주거 공간을 구하기 위해 일일이 선교관에 전화하거나 교회에 전화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선교사를 돕고 싶은 마음에서 갓러브하우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교회와 성도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갓러브하우스를 운영할 수 있었다"며 "작은 섬김이 모여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플랫폼 선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교회와 성도들이 갓러브하우스를 통해 선교사들과 공유하는 장소는 숙박과 취사가 가능한 주거 공간으로, 하루 5천원에서 2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제공된다.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단 장점에 갓러브하우스를 거쳐간 선교사 수만 현재까지 2500여 명. 함께하는 교회와 가정집은 전국 약 600여 곳이다.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부천우리교회는 3년째 선교사를 위한 주거 공간을 제공 중이다.ⓒ데일리굿뉴스
 
모텔 개조해 선교사 공간 마련한 '부천우리교회'
 
이 중에는 모텔을 개조해 선교사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교회도 있다. 바로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부천우리교회다.
 
3년째 선교사를 위한 공간을 제공해온 부천우리교회 장용진 목사의 바람은 단순하게 방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선교사들의 지친 사역 가운데 회복과 평안을 주는 것이다.
 
장 목사는 "선교사들이 부천우리교회 선교관을 통해 힘을 얻고 영육이 회복돼, 선교지에 돌아가 하나님이 맡겨준 영혼들을 마음에 품고 복음을 전함으로써, 주님의 기적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회엔 7월 기준, 선교사 가족 30여 명이 머물고 있다. 태국의 한 선교사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방문해도, 갈 곳이 없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부천우리교회에서 이런 좋은 공간을 허용해준 교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들어오는 선교사들은 주로 비자 문제, 추방, 건강 문제 등 좋지 않은 일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교회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선교사들의 주거 공간을 위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일 집사 부부(경기 의정부시)가 운영하는 '하이웰미션센터' 내부 ⓒ데일리굿뉴스
 
성도 참여도 활발…"선교관 운영은 사명"
 
'갓러브하우스'에 참여하는 성도들도 상당수다.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 중인 김수일 집사 부부는 방 일부를 선교사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선교관의 이름은 '하이웰미션센터'다.
 
2년 동안 하이웰미션센터에 방문한 선교사들는 약 40여 명. 김 집사는 부부는 "작은 섬김에도 감사하는 선교사들에게 오히려 위로를 얻는다"며 "우리는 공간을 제공할 뿐인데, 선교사님들이 만족해하고, 고마워하시니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 집사 부부는 "처음엔 선교관을 무료로 제공했다가 5천원을 받게 된 데엔 이유가 있었다"면서, 한 선교사가 무더운 여름에도 미안해서 에어컨을 안 트는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집사는 "문제를 안고 한국에 오셨던 선교사들의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그리고 다음에 또 오면 꼭 들르겠다고 했을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선교관 운영은  평신도인 내게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이라고 감사해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자신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성도들과 교회의 모습이 타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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