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통합을 추진하다 결국 분열의 아픔을 겪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교단. 지난 9월 제53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된 안태준 목사는 "소속 목회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교단을 재정비하고 목회현장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안태준 신임 총회장을 만나 한 회기 사역의 포부를 들어봤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안태준 신임 총회장.ⓒ데일리굿뉴스

"순조로운 교단 재정비 과정…이제는 목회에 집중"

지난 2015년 9월,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교단과의 통합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교단. 3년이 지난 지금 대신교단은 재정비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예장 백석대신교단에서 이탈하고 대신 측으로 다시 합류한 목회자들과의 화합이 눈에 띄었다. 안태준 신임 총회장도 이를 강조했다.

안 신임 총회장은 "총회 내내 모습을 지켜보면서 역시 우리는 형제라는 걸 느꼈다"며 "남아있던 총대나 돌아온 총대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발언을 자제하는 걸 볼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대신 교단의 오랜 슬로건은 '이만 팔천 동네에 가서 우물을 파라'는 문구. 교단 설립자 김치선 박사의 뜻이기도 하다. 안태준 총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목회 일선 사역에 집중하는 총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공동체는 결국 높은 가치를 제시하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옳은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바른 길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는 총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석대신과 관계 정리됐다…한국교회, 공교회성 회복해야"

안태준 총회장은 지난 3년 동안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온 예장 백석대신과의 관계도 이제 어느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는 각자의 길을 걸으며 목회 사역에 집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단 통합 과정에서 아픔을 겪었지만, 신학적 입장이 비슷한 예장 고신·예장 합신 교단과는 계속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안 총회장은 "각 목회자와 교회들에게도 자유 의사가 있다. 지난 2015년 통합에 참여한 교회나 참여하지 않은 교회 모두 결국 이 자유 의사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며 "그 곳에 정착한 교회와 목회자들이 하나님 앞에 열심히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전하는 권면의 말을 묻는 질문에 안태준 목사는 '공교회 의식 회복'을 강조했다.

안태준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이유는 공교회 의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이 공교회성을 회복하도록 노력하며 기도로 헌신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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