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모두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비핵화 실천 방안과 미국의 상응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며 평화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평화체제 구축의 시발점인 '종전선언'을 촉구하며, 평화협정의 조속한 이행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평화통일연대가 16일 오전 11시 숙대 앞 카페효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전을 촉구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선언'을 발표했다.ⓒ데일리굿뉴스

지지부진한 북미 비핵화 협상…종전 촉구 선언 발표
 
"엄혹한 국제사회 현실 속에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을 향해 먼저 신뢰를 보이고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16일 오전 11시 평화통일연대(이하 평통연대)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종전을 촉구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선언 발표'가 이어졌다.
 
이 자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결집을 도모하고, 정부와 국제사회에 평화체제의 빠른 구축을 촉구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대표발언에 나선 방인선 대표(하나누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평화의 바람이 한반도에 불어옴에도 미국 등 주요국가에 휘둘리면서 평화협정의 이행이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간 협상이 오직 평화에만 목적을 두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길 바란다. 이런 절박한 심정을 담아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차대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나 오늘날 교회들이 지혜로운 조언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암울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도 교회만큼은 올바른 목소리를 내며 이정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경민 이사(남북나눔운동)는 "한반도 화해무드가 조성되기까지는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히 존재했다"면서 "이 섭리를 세상가운데 증언하면서 현시대의 문제를 돌파하는 데 지혜로운 예언자의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윤환철 사무총장(미래나눔재단)은 "한국교회 안에 평화에 대한 콘텐츠가 부족하고 평화를 말하는 소리가 없었다는 게 문제"라면서 "복음을 토대로 어떻게 평화를 구축해야 할지를 제시하며 평화를 위한 지향점을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어진 성명서 발표에서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한국교회의 바람이 전달됐다. 이 성명서는 평통연대를 비롯한 50여 개 기독단체와 720여 명의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했다.

성명서를 다같이 낭독한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국민과 한국교회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반북대결주의의 오랜 타성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면서 "평화와 교류를 진척해 평화롭고 정의로운 통일된 한반도를 이뤄가는 데 역량과 지혜를 결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종전선언 뿐 아니라, 군비축소를 동반하는 실제적 종전을 희망한다"면서 "지난날의 노력들과 실패들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기필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이어지는 역사과정을 완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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