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통일이후 남북의 갈등해소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사진은 지난 9월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모습)ⓒ연합뉴스
 
한반도 훈풍일까? 위기일까?

 
위클리굿뉴스는 지난 호에서 창간 1주년 기획 특집으로 종전선언과 비핵화 논의 등 급변하고 있는 '대전환의 한반도' 현실을 짚어봤다. 또한 이러한 시점에서 통일 독일의 경험을 비춰 우리 국민들의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각을 조명했다.
 
이번 호에서는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인 남북의 평화통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사회나 한국교회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살펴본다.
 
현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일부의 우려도 없지 않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기운은 훈풍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한반도가 전쟁의 도가니로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전망한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에 대한 일말의 기대는 '수사적 표현'에 불과할 뿐 체제 선택의 문제가 남북이 서로 양보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분단 70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남과 북은 사상과 문화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북통일이 현실이 돼도 한동안 사회적 혼란과 남북한 국민들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정치적인 통일에 앞서 우선 남북 교류협력과 사회경제적 통합이 우선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소한 대만식이나 홍콩식의 통일방안도 남북한 통일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일 준비 제대로 하고 있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종전선언과 북핵 폐기가 논의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통일준비의 퇴보를 우려한다. 모든 정책이 평화라는 미명 하에 '분단고착화, 영구분단'으로 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북한주민의 노예적 생활상황, 북한의 잔혹한 인권탄압 등을 거론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낭만적 민족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막대한 통일비용과 남북 경제적 차이에 따른 우리의 경제적 손실도 우려한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 제품의 단가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통일 후 인구가 늘어나지만, 반면에 활용할 수 있는 큰 땅이 생기고 풍부한 자원이 생긴다는 점도 우리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탈북지식인들로 구성된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현재의 북한 주민들에게는 남한과 같은 사회 경제제도와 자본주의 시장 등에 대한 시장의 적응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독일이 통일될 당시에는 동독의 시장규모도 아주 작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제도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였다. 동독과 서독의 경제제도는 물론 시장과 의식적인 측면에서 지금의 남북한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일부에서의 통일비용 우려는 기우라는 설명이다.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평화혁명'이라고 밝혔던 서울대 통일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남북의 평화적 공존이 통일보다 먼저라는 점을 강조했다. 4·27판문점 선언은 북한 비핵화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이런 훈풍을 한국교회와 죽음도 불사한 북녘 신앙인들의 오랜 기도 결실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남북이 서로 다른 두 체제가 하나로 결합되는 과정인 만큼 양국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한 채 상호 협력하는 △독립국가연합(CIS)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과 같은 협의체 성격의 연합제. △구소련 △미국 △독일 등처럼 외교권과 군사권을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체제인 연방제. 연합제와 낮은 단계 연방제의 공통성 아래 점진적 통일을 지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일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70년 분단을 겪어온 만큼 통일을 위한 연합과 협력의식, 마인드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C국에서 탈북민 사역을 했던 김동춘 목사(SFC 대표간사)는 성경에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연합과 협력의 좋은 모델을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70년을 넘게 전혀 다른 사고체계와 행동양식을 가졌던 남과 북이 만났을 때 갈등 발생은 당연하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이런 갈등 해소와 통일코리아를 세우기 위한 연합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즉 학사 에스라의 영적각성과 능력 있는 총독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건축은 연합과 협력의 모델인데 북한교회 세우는 것과 북한사회 치유하는 것에 대한 협력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훈풍으로 '통일이 온다'란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 성도들은 일희일비하기보다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도록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기독교적인 통일은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통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개방과 부흥에 중점을 두고 북한을 섬기는데 집중해야 한다. 또한 남북한 사람들을 포함한 동북아의 다양한 민족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통일이후의 사회를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한다.
(위클리굿뉴스 11월 04일, 46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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