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의 모든 것 담은 '대작'…"한국선교의 큰 자산 되길"

최상경(cs_kyoung@goodtv.co.kr)

등록일:2018-11-07 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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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일까. 의사들 사이에서는 환자들의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이가 좋은 의사라고 한다. 그만큼 극한의 상황과 다양한 케이스를 접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5년간 내과의사로서 의료 선교를 펼쳐온 심재두 선교사는 이런 '경험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안다. 치열한 사역 현장 속에서도 매일 같이 기록을 남기면서 경험을 축적한 그였다. 그런 그가 의료선교사들의 경험을 고스란히 꺼내 들었다. 의료 선교의 모든 것을 담은 종합교과서 같은 책을 발간한 것이다.

791쪽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 책은 현장 의료선교사들의 생생한 의료 선교 보고와 선교 과제들을 총망라해 집대성했다. 오로지 한국 선교를 위한 일이었다. 
 
 ▲지난 2일 용인 기흥구 어느 카페에서 심재두 선교사를 만나 그의 사역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데일리굿뉴스

급변하는 시대, 한국 선교 '전략' 필요  
 
최근 50여 명의 의료선교사를 중심으로 의료 선교 현황과 사역을 연구하고 종합한 교과서 같은 책 <현대 의료 선교학>이 출간됐다. 이 같은 책을 기획한 장본인이 바로 심재두 선교사다. 알바니아 등지에서 십 수년간 의료 사역을 펼친 그는 현재 의료선교협회 이사로서 의료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를 모으는 촉매자로 꼽힌다.
 
저자 57명의 섭외부터 편집까지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은 건, 의료 선교 전략을 세우는 데 이정표를 제시하고픈 심 선교사의 마음에서 비롯됐다.
 
"선교에 관한 자료나 책도 없고 정보 찾기가 어려운 건 지금도 매한가지죠. 현지의 상황 등 동시대를 반영하는 여러 기록들이 있어야 다음세대가 이를 토대로 전략을 짤 수 있는 데 그럴 만한 근거가 없다는 거에요. 그래서 일종의 가이드를 제공해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세계 선교 현장의 지형이 날로 바뀌면서 전략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 철저한 ‘리서치 앤 디벨롭(Research & Develop)’으로 선교의 방향을 잡고 출발하는 서구와 달리, 심 선교사는 "한국 선교는 이렇다 할 전략 없이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교전략의 유무가 실제 사역지에서 큰 차이를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출발점이 다르다고 보면 돼요. 이미 전략을 세우고 현지 상황을 충분히 습득한 뒤 사역에 뛰어들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죠. 실제 적응력도 빠르고 속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걸 확인했어요. 한국 선교는 전략적인 면에서 점수가 높지 않죠. 지나치게 하드웨어 중심적이에요. 그러다 보니 실질적으로 선교에 필요한 내용과 전략, 사람 등 소프트웨어가 부재하죠."
 
 ▲50여 명의 의료선교사를 중심으로 의료 선교 현황과 사역을 연구하고 종합한 <현대 의료 선교학>이 출간됐다.ⓒ데일리굿뉴스

 "선교의 놀라운 능력, 협력에서 비롯된다"
 
이에 심 선교사는 한국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봤다. 그는 "의료파트간의 넒은 파트너십과 행정과 지원에 많은 협력이 요구된다"면서 네트워크를 통한 '연합'과 '협력'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요점이다.

실질적인 방편으로 그는 의료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 7000명을 모으는 '7000네트워크운동'을 전개 중에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의료선교사를 카톡에 초대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중남미의 아이티까지 소식을 함께 전하고 나눈다. 카톡방을 매개로 선교에 관한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이 가진 인프라는 무궁무진해요. 이들이 가진 경험들이 한데 모아지면 한국 선교의 엄청난 자산이 되겠죠. 네트워크는 선교현장에서 겪을 상당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요. 선교 현장이 열악하다 보니, 선교사 자신이 전과 전문의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죠. 이제는 카톡방을 통해 서로 의료 자문을 구하고 병원을 연계해주면서 점차 협력을 도모하고 있어요."
 
선교사들을 한데 모으는 촉매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심 선교사. 그는 선교의 동력이 자꾸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선교가 재부흥할 기회라고 봤다. 앞으로도 그는 의료 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끊임없이 공유하겠단 다짐이다.
 
"선교의 위기라고들 하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봐요. 마치 요셉의 7년 흉년처럼 지금은 의료 선교 부흥을 위한 풍년의 준비 시간인 거죠. 이 때 부족한 걸 메우고 회개하고 성찰하며 재도약을 위해 숨을 골라야 해요.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쓰이도록 의료 선교의 밑거름이 되길 원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서포트해주며 그 사람이 가진 잠재력을 사역에 쓰게끔 이끌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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