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모독죄'로 사형 위기에 처했다가 무죄 판결받은 파키스탄 기독교인 여성을 두고 파키스탄 내 잡음이 여전하다. 이번엔 아시아 비비(Asia Bibi)가 석방된 데 불만은 품은 테러리스트들이 파키스탄 기독교인 마을을 공격할 것이라 경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아시아 비비 석방에 항의하는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이 거리에 모여 아시아 비비 처형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순교자의소리)

지속되는 기독교 위협에 '충돌' 우려
 
지난 10월 파키스탄 대법원이 아시아 비비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불안한 상태에 놓였다. 석방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테러리스트들이 파키스탄 기독마을을 덮칠 것이라 예고해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교황청 공식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 조사단은 탈레반(Tehrik-i-Taliban Pakistan)과 자마툴 아흐랄(Jamaat-ul-Ahrar) 등 테러 집단들이 기독인 마을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공격에 대비해 경찰과 안전 요원들을 배치했지만, 파키스탄 기독인들은 여전히 공격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아시아 비비는 현재 파키스탄 모처에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비롯한 몇 개 국가에서 그에게 망명을 제안했으나 아직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시아 비비의 변호사 사이풀 무룩(Saiful Mulook)은 "아시아 비비가 이제 자유의 몸이지만,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을 떠나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면서 "가족 모두가 유럽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민권을 부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있는 한국순교자의소리(에릭 폴리·폴리 현숙 공동대표, 이하 한국VOM)는 "이제는 파키스탄 기독교인 마을의 존립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가 아시아 비비 사건에 주목해 파키스탄의 법률 제도와 사회에 변화가 일도록 기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키스탄 형제자매들과 한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파키스탄 교회에 관한 자세한 소식은 한국 VOM 페이스북 페이지(https://vomkorea.com/country-profile/Pakistan/)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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