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마지막 성탄절에 담긴 성탄 의미

단편소설집 <적의 아들> 신앙적 삶에 대한 성도의 고뇌

김신규 (sfcman87@hanmail.net)

등록일:2018-12-24 1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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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허성수의 단편소설집 ‘적의 아들’(렛츠북)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쓴 12편의 중단편소설을 묶은 것이다.

 
 ▲ 허성수 단편소설집 <적의 아들>
ⓒ데일리굿뉴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할머니의 마지막 성탄절’은 40여 년 전 흑백사진 같은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한 할머니의 신실한 신앙을 묘사하고 있다.

몹시 추운 겨울날 동냥하러 온 거지 가족에게 할머니는 오두막집 따뜻한 작은방을 숙소로 제공하며 전도를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돌아온 큰 손자가 거지 일가족이 자신의 방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읍내에 사는 고모를 데리고 와서 그들을 내보내게 한다. 결국 거지들은 하룻밤도 따뜻한 방에서 지내지 못한 채 그 할머니의 집을 떠나 추운 다리 밑에 가서 잠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그 후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영하의 날씨가 다리 밑에서 거적때기를 치고 잠자던 거지 일가족 4명 중 3명을 동사시켜 버린다. 단지 거지 부부의 갓난아기만 혼자 살아남아 그날 아침 내내 다리 밑에서 울부짖고 있었는데 그 울음소리 때문에 거적때기 가까이 다가간 마을사람에 의해 그들의 주검이 일찍 발견된다.

마침 그 날이 크리스마스 전날이다. 거지 일가족이 동사한 사건은 라디오 뉴스로도 보도가 된다. 할머니도 그 사실을 전해 듣고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을 내쫓은 손자나 다른 가족을 탓하는 대신 자신을 탓하며 밤새 울면서 기도한다.

손자는 회개하는 할머니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다가 새벽녘에 새벽송을 온 교인들의 기척을 듣고 잠을 깬다. 곁에 기도하다가 잠든 할머니를 깨우려 하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

할머니는 엎드린 채 기도하는 모습으로 이미 숨을 거둔 것이다. 밖에서는 할머니의 영혼을 위로하듯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 소리가 천사들의 합창처럼 은은하게 들려온다.

성탄절을 앞두고 한번 쯤 헐벗은 이웃들을 생각하게 하는 단편소설이다. 이처럼 작가는 걸쭉한 입담으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하는데, 특히 성도들이라면 스스로 신앙을 되돌아보게 하며 여운을 남긴다.

경기대 국문과 명예교수 이재인 소설가는 ‘적의 아들’에 대해 기독교 사상이 육화된 작품으로 평가하면서 “성령이 무디어진 그리스도인들이 허성수 작가의 글을 읽는다면 해이해진 자신의 신앙상태를 되돌아보면서 재충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추천했다.

허성수 著/ 렛츠북/ 신국판 312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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