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核담판 2.0' 무대는…베트남으로 가닥

김신규(sfcman87@hanmail.net)

등록일:2019-01-20 13: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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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오랫동안 설왕설래를 이어오던 북미회정상회담의 맥을 잇게 될 '북미 핵 담판 2.0'의 큰 얼개가 짜인 모양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정상회담이 '2월 말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연합뉴스
특히 '2월 말 시간표'가 정해진 가운데 8개월 만의 재회 무대는 베트남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혀가는 추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미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워싱턴 담판'에서 막바지 조율이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의 백악관 회동 다음 날인 1월 19일(현지시간) "우리는 아마도 2월 말 언젠가에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나라를 골랐지만(We've picked the country),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면담의 결과물로 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어긋나면서 일각에서는 '로지스틱스'(실행계획) 문제에 대한 북미 간 신경전으로 막판 진통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로지스틱스의 핵심인 시간과 장소 문제에 대한 조율이 일차적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김 부위원장 방미의 일차목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였다는 관점에서 보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장소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북미 양측에서 봤을 때 접근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베트남으로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사실상 베트남으로 굳혀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외에 방콕과 하와이 등이 거론돼 왔다. CNN방송은 지난 1월 8일 미 백악관이 2차 정상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베트남과 태국을 선택지로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베트남으로 최종 낙점된다면 구체적인 개최 도시로는 당초 수도인 하노이가 유력하게 거론돼왔지만, 현지 외교가 등에서는 보안과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해 다낭 개최설에 점차 무게가 실린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설 연휴(2월4∼8일) 이전에 개최된다면 촉박한 준비시간 등으로 수도 하노이를 벗어나기 어렵지만, 일정이 2월 말로 잡히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다낭에서의 개최 준비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최근 다낭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차 회담이 베트남으로 최종 확정되면 1차 싱가포르 때에 이어 두 차례 모두 북미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비행거리'를 고려,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게 된다.

베트남은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적대국이었지만 이후 베트남이 미군 유해송환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이후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이룬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70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려는 현 북미 협상 국면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선(先)비핵화-후(後) 경제번영 지원'을 강조해온 미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베트남을 북한의 롤모델로 거론하며 '베트남의 길'을 가라고 '권고'해왔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 관련 현장을 직접 참관, 벤치마킹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가 정해졌다면서도 이번에 발표하지 않은 배경도 주목된다.

일단 보안·경호상의 이유와 함께 김 부위원장의 북한 귀환 일정을 감안, 김 위원장에게 '워싱턴 담판'의 결과를 보고한 이후로 발표 시기를 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에 대해 김 위원장의 '답안지'를 토대로 한 워싱턴 조율결과를 김 부위원장이 다시 공식 '추인'하는 절차를 고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에도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차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과 날짜를 정하고 나서 돌아온 직후인 5월 1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날짜와 장소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발표가 정상회담 33일 전에 이뤄진 점에 비춰보면 '2월 말'로 예정된 이번 2차 핵 담판의 날짜·장소 발표도 이르면 내주께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하노이냐 다냥이냐를 놓고 양측의 선호가 갈리면서 막판 세부 조율사항이 남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는 1월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스티븐 비건-최선희 라인'의 실무협상 채널에서 남은 조율을 마무리한 후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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