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선교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1월

정용구 선교사 (예장통합 세계선교부, 델리한인장로교회 목사)

등록일:2019-01-21 10: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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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2019년이 시작됐다. 새해를 맞이하는 많은 이들에게 1월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결단하거나 다짐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선교사에게 1월은 어떤 시간일까?

간혹 선교특강에서 회중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다. “선교사들에게 제일 무서운 달(月)은 언제일까요?” 생각에 잠긴 회중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다. “10월이요” 그 이유를 묻자 ‘교회 정책 당회가 있는 달로 선교사의 후원 계속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떤 이는 “12월”이라고 했다. ‘선교후원금이 12월로 끝나고 더 이상 오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런데 선교사로서의 삶을 겪어보니 10월이 되면 교회들이 정책당회에서 계속 선교후원을 할지 마음이 조려지게 되고, 12월이 되면 ‘내년에도 계속 선교후원을 이어줄까?’라는 염려도 생긴다. ‘성탄과 새해에 후원자들에게 하는 간단한 인사라도 혹시나 부담이 될지, 괜히 잘못 인사를 해서 마음이 틀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 서두에 제기한 질문에 대해 선교지를 겪어본 자로서 대답한다면 ‘1월이 제일 힘들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개 교회나 성도들이 12월까지는 작정한 선교후원금을 잘 보낸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제적 어려움이나 여러 사정이 생기면 1월부터 중단을 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선교후원금을 입금하던 성도와 교회들로부터 소식이 끊어지고, 성탄인사나 새해 인사를 해도 답이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안부를 물어도 침묵이 지속된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사정이 어려워져서 더 이상 선교후원을 하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선교후원’이 중단되면 아쉽게도 ‘관계’도 같이 중단된다. 선교사의 마음은 기도라도 계속 이어가고 싶지만, 선교후원을 하다가 중단하면, 마음이 힘들어지는지, ‘관계’까지도 같이 멈춰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아픔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1월에 많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선교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에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뤄 가시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적인 염려와 계산으로 밤잠을 못 이루며 걱정을 하지만 거기에서는 답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신뢰할 때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선교후원을 채워가고 계시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그러한 현실을 알기에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후원이 중단되고, 추방을 당하고, 비자가 거부되고, 병에 걸리고, 가족들과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어도, 그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해 선교지로 향한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 선교지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1월이 선교사들에게 무서운 달(月)이 되기도 하지만, 귀한 결단으로 새롭게 선교후원을 시작하는 교회와 성도들의 사랑으로 인해 용기를 내 그 땅을 지키려는 우리 선교사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1월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선교사들이 수고하는 현장에 선교후원자로, 기도후원자로 함께 동참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간이다.

나에게 주어진 1월을 나만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달(月)이 아니라, 온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수고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작은 사랑의 실천을 결단해 용기를 주고, 힘을 주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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