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사이트] 사회를 병들게 하는 극단주의 실체 탐구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김태형 저

김신규 (sfcman87@hanmail.net)

등록일:2019-02-10 2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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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양 극단의 사고를 지닌 무리들 간의 팽팽한 기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단적 사건이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온다.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테러 사건이 그칠 줄 모르고, 종교의 얼굴을 한 극단주의도 여전히 횡행한다.
 
 ▲최근 우리 사회 극단주의의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여혐과 남혐의 혐오중독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사진은 여성들의 혜화역 시위 장면). ⓒ연합뉴스

한국사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소위 좌파라는 진보성향의 여당과 보수 우파 야당의 팽팽한 대립,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으로 불거졌던 혜화역에서의 페미니즘 시위, 워마드의 가톨릭 비난 성체 훼손 사건 등은 우리 사회의 극단주의의 극히 일부분의 하나다.

이외에도 SNS나 메신저 등 사회관계망에서도 특정 기사나 글에 대해 반대하는 성향의 사람들과 찬성하는 사람들 사이의 난투극은 광신을 방불케 할 만큼 우리사회에 짙게 드리운 극단주의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극단주의의 특징들- 배타성, 광신, 강요, 혐오
 
 ▲김태형 저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표지 ⓒ데일리굿뉴스
사회심리학자 김태형이 쓴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극단주의자들은 사실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극단주의의 주요 특징으로 배타성, 광신, 강요, 혐오를 꼽는다. 배타성은 “자신이 속한 집단 즉 ‘내 집단’은 무조건 옳고 외집단은 다 틀렸다고 간주하는 대단히 심각한 내집단-외집단 편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배타성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불관용의 태도나 비타협성과 혼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짓이나 비타협성은 배타성이나 배타성을 기본 특징으로 하는 극단주의와 관련이 없다. 오히려 이러한 배타성은 현실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극단주의는 또 비합리적 믿음, 광적인 믿음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광신은 본질적으로 배타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배타적인 사람이나 집단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 없으며 인정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완전무결함을 절대적으로, 미친 듯이 붙들고 있어야 비로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주의의 특징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자신의 믿음을 타인의 믿음으로 강요하는 것이다, 강요의 특징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요함은 물론 그것을 거부할 경우 박해나 학대를 하며, 심한 경우 죽이기도 한다.

저자는 극단주의는 배타성, 광신, 강요를 세 개의 바퀴 삼아 움직인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극단주의를 지나치게 넓은 의미 혹은 모호한 의미로 사용할 경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온갖 것들을 모두 극단주의로 규정하는 마녀사냥이 가능해지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

극단주의는 외부세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이것이 곧 혐오를 낳는다. 혐오는 배타성과 맞물리는 성향을 보인다. 둘을 분리하기 어렵다. 즉 배타시하는 대상은 혐오하는 대상이 되기 마련이고, 어떤 대상을 혐오하게 되면 그것을 배타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상에 대한 혐오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기에 어떤 대상을 혐오한다는 명분으로 그를 극단주의자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극단주의 조장하는 권위주의적 사회 지배층

극단주의를 부추기거나 묵인하는 세력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권위주의적 사회 지배층이라고 단정한다. 이들은 ‘차별’이라는 방법으로 각종 사회 집단을 이간질해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꾀하기 때문이다.

차별당하면 억울하고 억울하면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데, 그 분노가 사회 지배층(강자)이 아닌 다른 계층(약자)으로 향하게 왜곡시켜버린다. 저자는 권위주의 저변에는 뜻밖으로 심리적 무력감이 깔려 있다는 사실 또한 묘한 아이러니 같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또 극단주의에서 빠질 수 없는 테러리즘과 관련해 유일신 근본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종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언급한다. 여기서 사례로 든 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와 같은 폐쇄적인 유일신앙은 그 배타성과 광신, 강요, 혐오로 극단적 분쟁을 초래하곤 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로 중세의 십자군 전쟁과 21세기 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을 언급했다. 저자의 유일신앙이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언급은 문제로 기독교적 시각에서 동의할 수 없지만, 일부의 권력층이 자신들의 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저지른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잘못된 신앙관이 크나큰 역사의 오점을 남긴다는 점도 여기서 알 수 있다.

저자는 극단주의를 예방하고 퇴치하려면 안전한 사회 구축, 기층 민주주의 실현, 국가 차원의 공동체 건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실제적 위협과 정신적 위협에서 해방돼 타인들(사회)에게 받아 들여 지고 타인들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을 때 비로소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 기층민주주의 실현은 민중이 기층 단위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일상적 삶을 민중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적폐 청산을 필수로 해 국가 공동체를 새롭게 재건하면 전체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된 목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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