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종교계가 3·1정신을 계승하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100년 전 당시 계층과 종교, 이념을 초월한 연대를 통해 민족의 화합을 이뤘듯이 오늘날에도 이 정신을 이어가잔 것이다. 종교계는 3월 1일 정오에 일제히 종을 울리고 종단별 행사도 마련한다.
 
 ▲11일 종교지도자 초청 3·1운동 100주년 기념 주요기관 대표자 간담회가 열렸다.

3·1절 정오 일제히 종 울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속 종단 수장들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3·1정신을 계승, 기념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KCRP 대표회장인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공동회장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불교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여했다.
 
그 외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 공동대표들이 참석했다.
 
종교계 수장들은 "3·1 독립선언은 단지 일제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며 "인류는 모두 평등하다는 선언이며, 인류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년 전에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3·1독립선언을 준비했지만, 독립선언문이 표방한 대로 그 중심은 국민 한 분 한 분이었다"며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도 국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종교계는 3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정부 기념식과 범국민대회, 각 지역 기념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7대 종단은 3월 1일 정오에 맞춰 전국 교회와 성당, 사찰 등 모든 종교시설에서 3분간 타종 행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한편 KCRP는 이달 20일 도라산역 일대에서 세계 종교인 평화기도회를 연다. 국내 7대 종단 수장들과 해외 종교지도자, 역사학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3·1운동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19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세미나가 열린다.
 
3월 1일 당일에는 종단별 기념행사도 이어진다. 개신교는 오전 10시 정동제일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린다. NCCK를 중심으로 '3·1운동 100주년 그리스도인 고백과 다짐'도 발표할 계획이다.
 
7대 종단은 "3·1운동 정신을 기리고 당시 희생된 선열을 추모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일에 국민들도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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