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에너지 과소비 행태가 문제가 되고 있다. 도심 상가의 경우 여름철에는 에어컨 온도를 최대한 낮춘 가운데 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겨울 역시 마찬가지다. 실내 난방을 최대한 끌어올린 채 역시 가게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에너지 과소비 행태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진은 전력 수요가 몰린 가운데 전력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한전 직원들의 모습.(출처=연합뉴스)

이러한 도심 상가 매장들의 ‘개문(開門) 영업’으로 인해 전력소비량은 문을 닫았을 때보다 약 2배가량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에너지 과소비는 심각한 수준을 보인다. 그 이면에는 상대적으로 싼 전기요금도 한 원이이 되고 있다. 실제 한국의 에너지 수입률은 96%에 달한다. 하지만 저렴한 전기요금, 특히 산업전기요금은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돼 오고 있음에도 산업전기요금의 현실화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에너지고효율산업으로의 구조 개편과 전기소비를 혁신적으로 절감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한국의 2017년 기준 에너지 소비량은 1인당 5.73toe(석유환산톤)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4.10toe에 비해 40%가 많았다.

석유환산톤은 각 에너지를 석유 발열량으로 치환한 단위다. 1toe는 1,000kcal다.

주요 선진국들의 에너지소비량을 살펴보면 미국은 6.56toe나 된다. 우리나라의 소비량보다 높다. 하지만 미국은 셰일가스 등 에너지가 풍부하다. 반면 영국(2.67toe), 일본(3.39toe), 독일(3.79toe)과 같은 주요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아울러 주요 선진국들은 에너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실제 지난 2014년 1인당 소비량은 5.32toe였으나 2017년 5.73toe로 7.7%의 증가세를 보였다.

에너지공단 관계자에 의하면 OECD국가들의 에너지 다소비 업종 비중은 평균 16.6%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40.2%로 높다. 따라서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 원 단위 조사결과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원단위는 1,000달러치의 제품 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이다. 우리나라의 2017년 에너지 원단위는 0.22toe를 나타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 0.10toe보다 두 배 이상이다. 이는 곧 똑같은 제품을 생산함에 있어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약 3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는 ‘국가 에너지효율 혁신전략’(KIEE)을 마련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산업·수송·건물 등 분야에서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중장기 전략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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