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선교현장 테러사고를 대하는 시각

정용구 선교사 (예장통합 세계선교부, 델리한인장로교회 목사)

등록일:2019-04-28 18: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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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구 선교사ⓒ데일리굿뉴스
부활절인 지난 4월 21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시내 교회와 호텔 등에서 일어난 연쇄 폭발 테러로 숨진 사람의 수가 320여 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5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 3월 15일에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에서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한 총격 테러가 발해 이슬람교도 50명이 숨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스리랑카의 콜롬보,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은 예전에 방문 한 적이 있는 지역이다. 무심코 지나쳐 왔을 그곳에 발생한 비극의 소식에 놀람과 함께, 이로 인해 슬픔을 당한 유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너무나 숙연해진다.

필자도 항상 테러의 위험이 큰 지역에서 선교 사역을 했었다. 늘 들어가는 건물이나, 가게에는 총을 든 사설경비 직원들이 항상 검문을 했고, 무장을 한 경찰이나 군인들을 자주 보게 되는 지역이었다. 이웃국가와 긴장이 극도로 심해진 지역을 방문할 때는 수십 대의 군 병력과 중무장한 군인들이 상기된 얼굴 표정으로 이동하는 장면도 보았다. 한 번은 일부 집단의 정부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따른 대규모 시위에, 그 불똥이 외국인에게 번질 위험이 있어 외국인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있었다.

특히 밤늦은 시간은 총을 든 범죄자들의 목표물이 되기에 가급적 이동을 삼가 달라는 부탁을 받고, 혹시라도 길에서 차가 멈추게 되면 나름대로 도망가려는 대비를 하고 운전을 한다. 아시아 지역의 항공 이동편이 주로 새벽 시간에 공항으로 도착하는 손님들 많고, 비전트립(단기선교)팀들의 방문으로 새벽에 공항에 마중 나가는 일이 빈번했다. 이렇듯 선교지의 삶은 항상 긴장이 최고조로 흐르는 것을 매일 온 몸으로 체험하며 살아야 하는 곳이다. 물론 한국도 더 이상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으로 이런 선교현장의 위험 지역에서 기독교에 배타적인 나라에서 선교사로 산다는 것은 항상 위험 부담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 위험한 상황에서 예외적 상황을 바라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시편 121편 6-7절에 나타난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의 말씀을 의지하고,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는 연약함을 늘 경험했었다.

어느 모임의 한 강사가 선교현장에 있는 선교사들의 ‘안전 불감증’이 심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의 발언취지는 ‘안전 불감증’은 ‘모든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험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는 증상’이라는 해석처럼 ‘선교사들은 하나님이 다 보호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에 의해 안전에 대한 별다른 대비도 없고, 늘 긴장 상태에 있어서 정작 위험에 대해 무감각하다’는 의미인 것 같았다.

그러나 선교 현장을 체험하지도 않은 비전문가의 위치에서 선교사의 삶에 대해서 일부만 보고 이를 공공장소에서 폄하하는 듯한 강의를 하는 것에 현장 선교사의 입장에서 심히 화가 났다. 그 위험한 땅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늘 위험을 겪으며 살아가는 선교사들에 대해서 존중해 주는 마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이번 사태들을 그냥 뉴스로 받아들이거나, 남의 일로 바라보고 넘기기보다는 우리가 진심으로 슬픔을 당한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 땅에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특히 위험 속에 노출된 선교사 가정을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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