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칼럼] 광복 74주년을 맞으며

이상규 교수 (고신대 명예교수/ 백석대 교수)

등록일:2019-08-15 09: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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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규 교수ⓒ데일리굿뉴스
광복 74주년 맞으면서 지난 역사를 뒤돌아보고 우리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감사하고, 그리고 오늘의 우리나라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시편 126편 1절 이하를 보면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꿈꾸는 것 같았다.”라고 말한 후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대사(大事)를 행하셨다 하였도다.”라고 노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러했다.

우선 해방을 주신 이는 하나님이라는 점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70년간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귀환하게 된 것은 저들의 군사력도, 외교적 결실도 아니었듯이 우리의 해방도 우리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었다. 정치력이나 외교적 노력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러했기에 함석헌은 “해방이 도덕같이 왔다”고 했다.

역사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세상의 되어가는 일들을 보면 사람이 역사를 움직이고 지도자가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지만, 인간이 아무리 거부해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역사가 일어난다.

신생 제국인 페르시아가 유대민족에게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한 것은 고레스 왕의 결단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조서를 내렸던”(스 1:1)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도자의 마음을 움직이신 것이다. 그러했기에 시편기자는,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다. My times are in thy hand”(시31:15)고 고백한 것이다.

대동아전쟁 말기 패색이 짙어지자 조선 총독 아베는 한국인 민족지도자를 포함한 기독교 지도자 5만 명을 학살할 계획을 세웠다. 비밀지령 ‘조선 총독부 보호관찰령 제3호’인데, 학살 예정일이 1945년 8월 18일이었다. 그런데 8월 15일 해방이 왔고, 학살 대상자였던 이들이 처형당하기 전날 밤인 8월 17일 밤 12시 경에 옥문이 열리고 출옥했다.

해방이 하루만 늦었더라도 이들은 다 죽었을 것이다. 이점은 재야사학자 문정창과 선교사 마펫의 기록에 나타나 있다. 또 한 가지. 광복은 단순히 정치적 자유만이 아니라 신앙의 자유를 주어진 사건이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자유를 누린 것은 단순히 정치적 자유만이 아니었다. 바벨론의 종교가 아닌 저들의 종교, 저들의 신앙을 마음껏 누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귀환하여 성전을 재건할 수 있었다. 시편 126편 4~6절이 바로 이런 의미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광복은 정치적 자유만이 아니라, 신앙의 자유였다. 일제는 교회를 탄압했고 설교를 감시하고 예배를 감독하고 집회시간을 통제했다. 찬송도 제한해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혹은 ‘주 예수의 강림이 불원하니’ 등은 금지곡이었다. 교회도 강제로 통폐합되기도 했다.

1942년 당시 부산경남지방 교회가 325개 교회였는데, 108개 교회를 통폐합해 217개 교회로 축소됐으니 3분의 1이나 되는 교회가 사라졌다. 신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했고 탄압을 받았다. 신사참배 반대로 2천명 투옥되고 35명이 순교하고 해방 후 마지막 26명이 출옥했다. 광복은 정치적 독립만이 아니라 신교의 자유였다.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것은 또 한 가지 목적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불순종과 우상 숭배로 멸망했으나 70년 후 ‘시온의 포로를 돌리신 것은’ 우상을 멀리하고 하나님을 잘 섬기게 하기 위함이었다. 해방은 은혜로 주어졌으나 그 해방을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는 바가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바르게 섬기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에서도 8·15 광복을 주신 것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여 하나님을 올바르게 섬기게 하려는 뜻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교회를 재건하고 쇄신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교회를 세워가는 일이다. 우리가 이 책임을 다했는가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광복 74주년을 맞는 오늘의 현실은 희망적이지 못하다. 중국으로부터 무시당하고 일본으로부터 채이고 북한으로부터 조롱당하고 있다. 한미동맹이 와해되고 있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가고 있다. 경제적 추락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복합적인 위기에 둘러싸여 부상구가 보이지 않는다.

교회마저 혼란에 빠져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국을 수출심사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눈치 보며 숨죽이고 받지 않겠다는 쌀까지 주겠다며 추파를 던지지만 북한 김정은은 노골적으로 우리를 깔아뭉개며 위협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74년 이전의 속박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교회가 현실을 직시하고 각성하고 기도하는 길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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