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 오후 5시 30분,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대규모의 기념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30년 전 동서독 통일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30년 전 그날, 45년간의 분단 현실을 딛고 동서독 통일의 문이 열렸다. 1961년 콘크리트로 만든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이 되는 지난 11월 9일, 역사적인 날! 독일 정부는 11월 4일 월요일부터 10일 주일까지 베를린 장벽과 관련된 주요 장소 7곳에서 일주일 동안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의 초점은 혐오 배제와 화합, 통합, 자유의 가치에 맞췄다.
 
 ▲11월 9일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열린 기념 축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데일리굿뉴스

주요 장소 7곳은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 알렉산더플라츠(Alexanderplatz), 겟세마네교회(Gethsemanekirche), 슐로스플라츠(Schlossplatz), 이스트사이드갤러리(East Side Gallery), 슈타지 센터(Stasizentrale), 쿠담(Kurfuerstendamm) 등이다.

축제당일 이곳에서는 해당 명소의 역사를 알리는 야외 전시회, 강연, 공개 토론회, 관련자들 증언, 연극, 영화, 드라마, 기념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들 총 200여개가 진행됐다. 이날 서독으로의 탈주 땅굴도 첫 공개했다.

이날 환영인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유를 막는 장벽이 너무 높고 두껍더라도 결국 뚫는다는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멀티미디어를 통해 독일이 어떻게 자유를 누리게 됐는지에 대한 30년 전의 역사·용기· 자유 등을 음악, 연극, 조명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브란덴부르크 문 행사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알렉산더플라츠에서 공연하고 있는D-NINE ⓒ데일리굿뉴스

특별히 금년 통일부 주최 음악경연대회에서 우승했던 D-NINE 팀은 당시 대규모의 정치 집회가 있었던 알렉산더플라츠와 평화기도회가 열렸던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이 교회 앞에서 통일 주제로 공연을 가졌다.

독일 통일은 기적이요,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 당시에 있었던 주요 사건이다. 1989년 11월 6일, 새로운 여행 개방 관련 법 개정 초안이 발표됐다. 하지만 동독 주민들의 요구에 미치지 않는 내용이었다. 라이프치히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으로 대형 시위가 있었다.

1989년 11월 9일, 동독 공산당 정치국원이자 대변인인 귄터 샤보스키가 새로운 여행자유화 정책을 발표했다. 어느 기자의 질문에 "지금부터 당장 유효하다"라고 답변했다. 이것은 큰 실수였다는 것이 후세의 평가다. 이 발언이 전해진 후 곧바로 독일 방송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긴급 속보로 전파를 탔다. 즉시 동베를린 주민들이 장벽으로 몰려들어 부쉈다. 1990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독일의 통일이 공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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