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로만 구분하는 이분법적 성 정체성에서 벗어나자는 운동이 보수적인 미국 금융권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직원 스스로 성적 정체성을 선택해 불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 사진제공 =-연합뉴스 )
 
성소수자나 성소수자 옹호하는 사람 표시 부착 허용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 22일 직원 스스로 성적 정체성을 선택해 불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명시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He'(그)나 'She'(그녀) 대신에 중성 인칭 대명사인 'ze(지)', 'zir(제어)' 등을 사용하는 방식도 포함했다.
 
또 직원들 좌석에 성 소수자(LGBT)나 성 소수자를 옹호하는 사람(ally)임을 알리는 표시를 부착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사내 전화번호부에는 직원 본인이 희망하는 인칭 대명사를 기재하도록 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직원 2명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임을 '커밍아웃'한 뒤 성적 정체성 문제에 한층 더 대범하게 접근할 필요를 느꼈다면서 "우리는 포용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선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해왔다.
 
2017년에는 오리건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을 기재할 수 있도록 했고 이어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뉴욕 등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유나이티드 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권 예매 시 승객의 성별 정보를 '비공개'나 '불특정', '중성' 등으로도 입력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미국의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 사전은 지난 9월 영어의 3인칭 복수 대명사 '데이'(they)에 제3의 성(性)을 지칭하는 단수 대명사란 의미를 새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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