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병이어선교회가 필리핀 민도르 섬에서 주민들과 20년 전 약속했던 교회를 짓고, 헌당예배를 드리고 왔다. 
 
 ▲ 블랄라까오 교회 성도들과 그레그 목사, 백삼진 선교사와 오병이어 선교회 회원들이 헌당예배를 마친 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데일리굿뉴스



충북 청주 지역 교회에 있는 성도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오병이어선교회(회장 김광영 장로, 청주복대교회)가 필리핀 민도르 섬에 일주일간의 단기 선교를 다녀왔다. 
 
오병이어 선교회는 12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20여 년 동안 필리핀 민도르 섬 주변의 산간지역과 낙도 지역을 후원하는 등 사람들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선교를 해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김광영 장로를 비롯해 9명의 선교회원들이 2019년 한 해 동안 후원해 온 필리핀 현지 교회들을 방문해 후원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특히, 20년 전 성전 부지를 마련하면 교회를 건축해 주겠다는 오병이어 선교회의 약속을 믿고 필리핀 현지인들이 20년에 걸쳐 노력한 끝에 교회 부지를 마련한 것이다.  

그 결과, 올해 9월 ‘블라라까오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얼마 전인 12월 6일에는 헌당예배를 드리게 됐다. 
 
블라라까오 교회는 현재 열네 가정으로 50명에 가까운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그레그 목사는 bulalacao high school을 졸업하고, 교회 리더로 신앙생활을 하던 중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어부라는 직업을 병행하고 있다. 
 
오병이어 선교회 유병만 집사는 “20년 전의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필리핀 현지 블랄라까오 섬에 있는 이 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이 그동안 마음 고생하며 오랜 기간 기도로 준비한 것 같다”며, “20년 동안이나 교회 건축에 대한 믿음을 지켜온 이들을 보니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고 감동의 말을 전했다. 
 
오병이어 선교회는 필리핀 현지의 백삼진 선교사를 통해 그동안 이곳에 10여개의 교회를 건축했으며, 기타와 드럼, 엠프, 교회 의자 등 여러 가지를 후원하고 있다. 
 
또한,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세우는 교육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교회에는 유치원 교사에 대한 급여를 매월 지원하고 있다. 
 


6일 헌당예배를 올린 블랄라까오 교회(담임 목사 그레그) 역시 회원들의 후원으로 1천만 원의 건축비와 악기 및 엠프 구입비 300여만 원을 지원함으로서 잊고 지낸 20년 전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필리핀의 마닐라를 비롯해 민도르 섬 주변을 주요 선교지로 활동하고 있는 백삼진 선교사와 남편 최정인 목사는 30년 전 어느 환자와의 인연을 통해 이곳 선교지에 머물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30년이라는 선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백 선교사와 최 목사는 70여 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세운가운데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하나님의 참된 복음을 전하는 등 빛과 소금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며 한평생을 받치고 있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필리핀 선교에 다 받친 백 선교사는 “이제 80에 가까운 나이가 되다 보니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긴 하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평생에 100개 교회는 세우고 이곳 선교지에서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이 내 소원이다”라고 선교의 소망을 전했다. 
 
한편, 이들은 그동안 여러 가지로 후원한 존 레인 목사 교회, 존 가인 목사 교회 등을 방문해 어린아이들과 기쁨에 시간을 함께 나누었으며, 현지교인들이 소중하게 준비한 음식 등을 함께 나누며 사랑에 교제시간을 갖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산 정상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망얀 부족을 찾아 산 정상에 세워진 망얀부족교회를 방문해 물통과 냄비 뚜껑 등으로 만들어진 드럼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오병이어 선교회는 이곳에 드럼을 후원하기로 했다. 
 
또한, 산 정상이라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관계로 전기배터리와 엠프, 마이크 등을 후원하기로 해 훈훈함이 더욱 전해지는 만남이었다. 
 
이 선교회는 일주일간의 선교활동을 마치고 마닐라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주사랑교회를 방문해 악기 구입비를 전달했으며, 글로리아 교회를 방문해서는 교회 건축 부지를 돌아보고 교회건축에 대해 기도하며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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