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 끝에 분파를 결정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내 개신교 교단 가운데 북미남침례회(SBC)에 이어 두번째 교세를 자랑하는 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를 둘러싼 긴 논란 끝에 결국 분파를 결정했다.

UMC 리더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동성 결혼과 동성애 성직자 허용에 반대해 온 보수 성향의 교회들이 별개 분파로 독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감독과 교회 지도자 16명으로 구성된 분파 측 위원회는 "좁혀질 수 없는 차이점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각각의 신학적 이해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분파 결정 배경을 밝혔다.

교인 수가 1,300만 명에 달하는 UMC는 성소수자(LGBTQ) 포용 문제를 놓고 수년간 열띤 논쟁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작년 2월 특별총회를 열고 기존의 '동성애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로 결정, 이 사안을 매듭짓는 듯 했으나 마찰은 계속됐다.

동성 결혼과 동성애 성직자 허용을 요구한 측은 기존 입장을 수용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동성애 허용 투쟁을 벌였다. 이에 감리교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웨슬리안 언약 연합(WCA) 등은 분파에 대비한 준비를 해왔다.

분파 계획안을 작성하고 서명한 16명의 위원 중 한 명인 키이스 보예트 목사(WCA 회장)는 "오는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될 UMC 교단 총회에서 분파 계획안이 최종 승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파 이후에도 양측 모두 UMC라는 교단 명을 유지하게 되나, 독립하는 분파나 남는 분파 모두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한쪽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UMC의 구조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새 분파를 꾸릴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교회 건물 등 교단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향후 4년에 걸쳐 2,500만 달러(약 290억원)를 받게 된다.

위원회 측은 "분파 계획안은 UMC 내의 다양한 관점과 지역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동 관심사에 대해 계속 협력하면서 각각의 신앙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교회들은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교리에서 동성 결혼 및 동성애자 성직자 임명 금지 조항을 삭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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