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4,월이면 수십만 명이 감염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저우발 항공기 탑승객들이 발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제공)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 가브리엘 렁 교수는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전염병의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인구가 3천만 명을 넘고 우한에 인접한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충칭에서 대유행의 절정이 지난 2주 후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유행 절정기에는 충칭에서만 하루 15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우한 등의 대도시에서는 감염자가 하루 2만∼6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렁 교수는 "지난 25일까지 우한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이미 나타난 환자가 2만5360명"이라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포함하면 4만359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혹한' 중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렁 교수는 강조했다. 이동 통제나 대중 행사 취소, 휴교, 자택 근무 등 엄격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을 때 얘기다.

렁 교수는 홍콩 정부에 대해서도 입경 금지 확대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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