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동의당약국이라는 유명한 약국이 있다. 이곳의 대표인 김길춘 약사(78)는 다양한 이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약학을 전공한 약사이면서도 중의학을 전공한 한의사이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건강서적 저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동의당약국 김길춘 약사. 그는 약사이자, 한의사, 목사, 운동처방사라는 다방면의 이력을 자랑한다. ⓒ데일리굿뉴스

또 만학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육체적 건강만이 아닌 영적 건강을 살피기 위해 백석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됐다. 한국체육대학 사회체육대학원을 거쳐 운동처방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이처럼 그의 이름 뒤에는 약사라는 이력 외에도 한의사, 목사, 운동처방사라는 4개의 이력을 더 붙인 셈이다.

그의 화려한 이력이 자랑하듯 다양한 저서 활동은 물론 GOODTV와 극동방송 등에서 5년 여간 ‘성경속에서의 건강’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지난 10년간 한세대학원 등에서 강의도 했다.

김 약사는 지난 1975년부터 현재 장소인 신대방동 신생보훈아파트 내에 동의당약국을 개설해 45년째 한 자리를 고수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제가 40세 때쯤 동아제약에 근무할 당시 이곳에 원호병원이 있었고 여기에 계셨던 장애인들을 돌보기 위해 찾게 됐지요. 잠시 환자를 돌보겠다고 들렀던 것인데 원호병원은 현재 상일동으로 이전했지만 저는 지금까지 이 자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네요.”

김 약사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인 만큼 또 방대한 양의 약서 등을 저술한 저술가로도 유명하다. 20여년에 걸쳐 성경과 고고학이라는 계간지에 ‘성경과 건강’을 주제로 글을 써왔다.

2018년 1월부터는 약국신문에 일주일간 40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연재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에서 지난 12년 동안 주요 정책을 주관해오면서 그동안 20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김길춘 약사의 저서 ‘약선본초학’ ⓒ데일리굿뉴스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은 한의학을 중심으로 동방의학을 총집성하고 민족의학을 정립시키는 민간요법을 집대성한 우리 민족의 대표적 의서이지만 그러나 지금까지 누구나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설하지 않았지요. 저는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한의학, 양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과 식생활 개선을 아우르는 건강 전반에 걸쳐 쉽고 이해하기 쉽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해설서를 집필해왔습니다.”

그가 집필한 저서들 가운데 하나인 ‘약선본초학’은 질병이 걸렸을 때 자신의 체질에 따라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는 식사요법으로 치료에 도움을 주고, 질병의 신속한 회복과 재발을 예방하도록 인도하는 책이다.

그는 “사람은 구강 내 치아 배열 위치와 용도에 따라 곡식, 과일과 채소, 육류와 어류의 섭취 비율을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성질과 맛, 효능, 주치를 제대로 알고 여기에다 자신의 체질에 맞게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 약사가 저술한 ‘성경에서의 식생활과 다이어트’는 예수님은 어떻게 건강관리를 했는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인간의 힘만으로는 모든 질병을 치료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론을 담은 책이다. 그가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과정에는 이러한 고민과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현재 국내에 한의서를 제대로 해설한 책들이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워한다. 물론 다수의 약대나 한의과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는 한방교재들이 한글로 돼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응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김 약사는 이처럼 누구나 알기 쉽게 해설한 책이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해설서를 쓰는데 남다른 공을 들여왔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펜을 놓지 않을 작정이다.

“영과 육이 건강해야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건강습관을 지키고, 질병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를 알리는데 더욱 주력하기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저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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