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방 부문 조직과 지도부를 전면 재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군 수뇌부 서열 1위인 총정치국 국장은 기존 김수길에서 권영진으로 교체됐다.

권영진에 대한 자세한 인적 사항은 알려진 바가 없다. 작년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상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해 6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당 중앙 위원으로 보선됐다.

그런데 사진에 드러난 계급장은 김수길의 대장(별 네 개) 계급보다도 낮은 별 세 개로, 군 총치국장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 매체는 또 기존 김정관 인민무력상을 국방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인민무력성의 명칭을 국방성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국방성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중국과 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는 물론 외국의 일반적인 명칭 흐름을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군정지도부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고령의 최부일에서 빨치산 1세대이자 김정일 후계체제의 일등공신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1995년 사망)의 3남 오일정으로 바뀌었다. 오일정은 이번에 당 정치국 후보위원도 거치지 않고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에는 리영길이 임명됐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정보위 국감에서 "군 작전통인 리영길 전 인민군 참모총장을 사회안전상에 임명해 사회 통제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도 지난해 조춘룡에서 오수용으로 교체된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 오수용은 평생 일반경제를 관장해온 경제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북한의 인사 단행은 이번에 한꺼번에 재편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교체된 것이 이번에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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