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신임 사무총장에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강대흥 선교사가 당선됐다. 사무총장 선출은 재투표까지 치르는 등 진통을 겪었다. 
 
 ▲KWMA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강대흥 선교사(사진=KWMA 영상갈무리)

KWMA 신임 사무총장 재투표는 22일 서울 동작구 KWMA 본부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속회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오후 2시 30분이 넘어서야 끝이났다. 투표는 오후 2시부터 30분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졌다. 

재투표 결과, 과반수 1표 넘겨 당선

강 신임 사무총장은 재투표에서 투표권이 인정된 출석인원 128명 가운데 66표를 얻었다. 과반수(65명)를 1표 차이로 넘긴 셈이다. 상대 후보였던 김종국 선교사(KPM 본부장역임)는 54표를 받았고, 8표는 기권으로 집계됐다.

강 신임 사무총장은 1989년 GMS 태국 선교사로 첫 발을 디뎠다. 태국과 인도차이나 주변국에서 팀 사역을 하며 KGAM 선교회를 설립했다. GMS 사무총장과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회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기독교연구원장, 방콕포럼 코디네이터로 사역하고 있다. KWMA에서는 정책위원, 선교단체 평가위원, 정관개정위원, 이슬람대책위원회 코디네이터를 역임했다. 미국 리폼드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KWMA 본부 사무실에서 신임 사무총장 선거를 위한 속회가 진행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속회 찬반 여부, 과반표 놓고 의견차

이날 재투표는 지난 12일 치러진 선거가 부결돼서다. 과반수가 넘는 득표를 해야 하는 규정에 부합하지 못했다. 

논란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KWMA는 1월 17일 임시총회 소집장을 보낸 이후, 19일에는 이규현 이사장 명의로 된 공문을 재발송했다. 지난 정기총회 폐회와 임시총회 소집은 의장의 실수가 있었다며 22일 회의를 12일 정기총회의 속회로 연다는 게 내용이었다. 이에 일부 회원단체 총대들은 "지난 정기총회는 이미 폐회했기 때문에 속회가 열리는 것은 정관상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같은 의견 충돌은 이날 모임 시작부터 이어졌다. 50여 분간 이의제기와 의장 측의 해명이 이어졌다.

이규현 이사장은 "일이 복잡하게 돼 이사장으로서 송구하다"며 "모든 결정은 총회에서 결정한다는 부분은 존중한다"고 말했다.

결국 여러 총대들의 제안으로 이번 모임을 속회총회로 볼 것인지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기로 결정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123명 가운데 '속회로 본다'에 96명이 투표해 속회로 인정됐다. 27명이 반대했고, 미참여가 18명으로 나왔다.

이후 전체 총대의 정확한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철영 서기의 회원점명이 이뤄졌다. 이전 정기총회에 참석했던 총대 141명 중 13명이 불참해 총 128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과반수를 몇 표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전 총회의 속회이므로 141명의 절반인 71표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현재 참석한 인원이 128명이므로 65표로 봐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뉘었다.

이에 대해 선거위원장 나성균 목사는 "법률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후자로 진행해도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과반수를 65명으로 보고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대는 "오늘 같은 투표방식이 관례가 될텐데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며, 과반을 못 넘는 후보를 당선될 때까지 계속 투표하겠다는 것은 정관에 없다"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버넌스 TF팀 안건은 7월에 논의키로

회원단체가 건의한 '거버넌스 개혁 TF팀 구성' 안건이 이번 속회에 상정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버넌스 TF팀 구성 안건은 올해 정기총회 직전 회원들과 실행위원회의 동의와 재청을 얻어 안건으로 올라갔다. 이사회의 권한이 전체 회원들이 참여하는 총회의 안건을 확정할 권한이 주어지는 등 보다 막강하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제기되면서 건의됐다.

대표회장 주승중 목사는 "이규현 이사장이 공문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올해 7월 22일 총회에서 다룰 것"이라며 "모든 회원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독단적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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