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이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가상화폐를 두고는 거품이란 의견이 여전하지만 한편에선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봐야한단 의견도 나온다.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사진제공=연합뉴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8일(한국시간) 새벽 개당 5만달러를 넘어섰다. 최고가는 5만2천600달러대를 기록했다. 16일 밤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7일 5만1천달러대를 거쳐 다시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4배 이상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서 이미 추가로 80%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17세기 튤립 투기 광풍보다 더 심한 거품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한편에서는 통화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가상화폐가 금을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제기된다.

"10만달러~25만달러까지 오를 수도"

최근 고수익 상장지수펀드(ETF)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1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창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우리는 그것(비트코인)을 조금 손대기 시작했다"며 블랙록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는 가상화폐를 예금, 인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는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미 샀다고 최근 밝혔다. 페이팔, 뉴욕멜론은행(BNY 멜론), 마스터카드 등 주류권에 있는 첨단 기업과 금융사들도 비트코인 투자나 업무 개시를 선언했다.

"지속 가능여부 의심"…거품 경보도 잇따라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JP모건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약화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현 가격 수준은 지속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은 투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시장의 불투명성도 크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기 아들에게 주려고 산 것으로 알려지며 한층 주목도가 높아진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경우 전체 유통물량의 28%를 한 사람 또는 한 기관이 갖고 있다는 기록들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도했다. 게다가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지지를 받으면서 올해 들어 가격이 이미 900%나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가상화폐로,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다.

애초에는 현행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에는 주류권의 투자나 참여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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