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쿠팡에서 A씨에게 배송된 철판.(사진제공=연합뉴스)


쿠팡에서 애플 맥북 프로를 구매한 고객이 '철판'을 받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지난 15일 쿠팡에서 544만 5,000원을 주고 애플의 맥북 프로를 구매했다. 다음날 도착한 상품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포장 상자 안에 맥북 프로 대신 실제 제품과 모양과 크기, 무게가 유사한 '철판'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스부터 포장까지 새제품과 똑같이 돼 있어서 절대 의심하지 않고 개봉했다"면서 "택배 중고거래라면 이해하겠는데 상장하는 쿠팡에서 이러니 누굴 믿고 사야 하냐"는 글을 올렸다.
 
25일 쿠팡에 따르면 최근 B씨는 맥북 프로 2개를 구입한 뒤 상품을 뺀 다음 포장재 안에 철판을 넣고 비닐 포장을 새로 한 채 반품했다.  
 
B씨가 반품한 상품은 모두 검수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비닐 포장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쿠팡은 검수 과정에서 내용물이 바뀐 것을 몰랐다. 이를 A씨에게 재판매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쿠팡 관계자는 "반품 시 비닐 등을 교묘하게 붙여 놔 새 상품으로 오인했다"면서 "회사의 반품 및 환불 정책을 악용한 의도적인 범죄행위로 판단돼 B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쿠팡 측은 "쿠팡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적은 피해갈 수 없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검수와 판매 과정이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쿠팡은 제품을 판매할 때 '새제품', '중고상품', '박스훼손', '리퍼' 등으로 제품 상태를 안내하지만 이번 제품은 반품됐다는 설명 없이 새제품으로만 설명했다.
 
반품된 상품이 미개봉 상품으로 보이더라도 구매자에게 반품 상품이라는 것을 알려야 했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쿠팡이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로켓배송' 상품이자 쿠팡이 엄선한 브랜드 상품으로 광고하는 'C.에비뉴'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특히 소비자의 불안감이 크다.
 
쿠팡 측은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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