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밍아웃한 송인화가 동성 연인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모습. (사진=유튜브 '개기자' 갈무리)

최근 연예계에서 '커밍아웃'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배우 겸 개그우먼 송인화의 커밍아웃이었다. 송인화는 이달 초 동성 연인과 연애 중이라고 밝혔다. 송인화는 이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두 살 연하의 동성 연인을 공개하고 "언젠가 반드시 둘이 서류상으로도 하나가 되고 싶다"며 결혼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에는 엠넷 프로그램 <고등래퍼3> 준우승자인 래퍼 강민수(예명 아퀴나스)가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강민수는 자신의 SNS에 "I`m a bisexual. 저는 양성애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이와 맞물려 그룹 와썹 출신 지애의 커밍아웃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애는 지난해 SNS를 통해 동성 연인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 엠넷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출신 가수 솜혜인, 트로트 가수 권도운 등이 최근 1~2년 새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지난 2000년 '국내 커밍아웃 1호 연예인'이 나온 이래 이렇게 많은 커밍아웃은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중의 반응은 21년 전과 사뭇 다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커밍아웃을 수용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에서는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54%로 더 많았다. 청소년도 응답자의 5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교회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세대를 중심으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희석되는 분위기다.

개신교인의 경우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지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격차가 줄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경우 부정적인 답변이 49%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개신교 청소년들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영향이 컸다. 부모 모두 개신교인인 청소년의 경우 부정 인식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적 성 가치관 형성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회는 달라졌지만 교회 교육은 제자리걸음이라는 방증이라고 입을 모았다. 복음이라는 진리는 지키되 성경적 성 가치관의 교육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교육 상담센터 숨 대표 정혜민 목사는 다음세대에 대한 이해 없이 기성세대의 언어로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주입식 성교육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교회가 현실과 동떨어진 성교육을 하고 있다"며 "특히 동성애에 대해 이분법적 프레임 또는 흑백논리로 나눠서 다음세대에게 접근하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서는 교육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교회 내 기성세대에 대한 성교육과 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 목사는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동성애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건강한 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려면 교회 안에서 활발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토론과 교육의 장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미니스트리 대표 박진권 선교사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며, 영향력 있는 언론이나 방송 등에 맞설 수 있는 교회의 열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요즘 교회가 세상의 지탄과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혀 움츠려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복음이라는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아직 다음세대가 돌아올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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