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이 기존에 알려진 바와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美 복음주의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은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일반 크리스천’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1월 4일에서 6일과 11월 9일에서 16일까지 성인 1,28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중 1,134명은 등록된 유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나그룹’은 9가지 기준을 적용해 기존의 여론조사 기관보다 엄격히 복음주의 크리스천을 구분했으며, 복음주의 크리스천 기준에 못 미치는 크리스천은 ‘일반 크리스천’으로 분류했다.

4% 포인트 오차 범위를 보인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81%의 복음주의 지지를 받았으며, 2012년 밋 롬니 후보와 2004년 조지 부시 前 대통령보다 우세한 복음주의 지지율을 보였다.
 
선거 직후 출구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주장에 의하면, 78%의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은 롬니 후보와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 동일한 유권자 그룹에서 81%의 지지율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더 높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바나 그룹은 “출구조사 결과와는 상반되게 전체 유권자의 7%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유권자 중 79%만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며 “79%의 복음주의 지지율은 밋 롬니가 기록한 81%의 복음주의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바나 그룹 설립자 조지 바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복음주의자들로부터 전례가 없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기존의 주장과는 달리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전례 없이 높은 지지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그룹은 1996년 이래 지속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온 ‘일반 크리스천’”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 지지율에서 평균 58%를 보인 ‘일반 크리스천’의 이번 대선 참여율을 보면, 클린턴 47%, 트럼프 49%로 나타났다.
 
선거 전문가들은 “종교집단 중 가장 큰 규모인 ‘일반 크리스천’들의 이러한 변화는 선거의 판도를 바꿔 놓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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