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화문 주말 촛불 집회에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생존학생들이 나와 희생된 친구들을 기렸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인인 1월 9일을 앞두고 광화문 주말 촛불 집회에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생존학생들이 나와 희생된 친구들을 기리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지난 7일 오후 6시경부터 진행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집회에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9명의 학생들은 “3년이나 지난 지금, 아마 많은 분들이 지금쯤이면 그래도 무뎌지지 않았을까하시겠지만 그렇지 않다. 답장이 오지 않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꺼져 있을 걸 알면서도 받지 않을 걸 알면서도 괜히 전화도 해본다”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 받고 제대로 지시해주었더라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 대신 당장 나오라는 말만 해주었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를 낳지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 때 너희 보기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우리와 너희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던 사람들 다 찾아서 책임 묻고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하고 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어려운 자리에 참석하기 까지 용기가 필요했다. 학생들은, 유가족들이 자신들을 보면 희생된 자식을 떠올리며 더 아파할까봐 안부조차 묻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집회에 참가한 유가족들은 학생들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세월호 미수습자 한 아버지는 "팽목항에는 아직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아직 세월호에서 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마지막 1명까지 가족 품에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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