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침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13일 아침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로 조사받은 것은 삼성 에버랜드 사건 이후 9년 만이고, 이처럼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검팀 조사는 양재식(51·사법연수원 21기) 특검보의 지휘 아래 '대기업 수사통'인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와 김영철(44·33기) 검사가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순실 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지난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표를 던진 대가인지 추궁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삼성의 최 씨 일가 지원이 박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국조특위는 12일 그를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오늘 안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사법처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의 최 씨 일가 지원을 주도한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도 전날 오후 2시께 소환돼 13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의혹 수사를 일단락하고 다음 주부터는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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