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서와 음반, 공연을 비롯한 기독 문화계 전반이 인프라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독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7월 문을 연 기독 공연 전용극장, '세븐파이프'가 눈길을 끌고있다. 세븐파이프의 배경호 대표는 "다양한 기독공연을 통해 세상에 참된 진리를 전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세븐파이프 배경호 대표 ⓒ데일리굿뉴스

장기 공연장 물색하다 극장 개관
 
'세븐파이프'는 성경에서 완전 수를 의미하는 숫자 '7'과 '연결'이란 뜻의 파이프를 조합한 단어다. 세븐파이프 배경호 대표는 하나님의 가치와 사랑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독공연 전용극장을 개관했다.
 
기독 문화계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독 문화인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기독공연 전용극장을 개관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경호 대표는 2007년부터 단기 공연을 해오면서 장기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 극장을 개관하게 됐다.
 
"장기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지만 기독교적 가치가 담긴 콘텐츠 창작이 가능하고, 세상에 선한 가치를 흘려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문화적교회'에 대한 마음을 주셨죠. 365일 공연을 통해 예배가 드려지는 곳을 만들게 된 겁니다."
 
배 대표는 '세븐파이프'가 가진 이름의 의미처럼 크리스천 예술인들이 더 이상 교회라는 틀에 머물지 않고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세상적인 공연들에 뒤쳐지지 않는 작품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좋은 작품,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온다면 관객들에게 충분히 선택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예수님께서 '비유'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전하셨던 것처럼 저희도 예수님의 지혜를 본받아 그렇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장 운영과 작품 기획, 재정과 홍보 등 어려움도 많다. 배 대표는 기업과 교회, 성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문화 공연은 선교가 아니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문화 공연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댓가를 지불하고 문화를 소비하시길 바랍니다. 또 대형 교회나 크리스천 기업의 지원도 문화 선교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세븐파이프 개관작 뮤지컬 <바보사랑> ⓒ데일리굿뉴스

"<바보사랑> 호응 힘입어 기독 예술인과 협업 꿈꿔"

세븐파이프는 지난해 7월 극장 개관과 함께 개관작 <바보사랑>을 무대에 올렸다. 많은 관객의 관심과 호평 속에 지난해 12월 100회 공연을 마무리 했다.
 
작품 <바보사랑>은 자신의 사랑을 첫눈에 알아보길 원하는 청년 진우와, 방송에서 사랑 이야기를 전하지만 '진짜 사랑'은 믿지 않는 DJ 한나, 그리고 진우의 형과 어머니를 다룬 사랑 이야기다. 배경호 대표는 이 이야기에 기독교적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 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지내셨잖아요. 그것처럼 '사랑은 함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고 책임지는 만큼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기독교적 메시지가 담겨 있지만 '사랑'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관객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세븐파이프는 <바보사랑>에 이어 <쉴틈카페>라는 새로운 공연을 기획 중이다. '회복'의 메시지를 담아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하나님 앞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배경호 대표는 2017년에는 세븐파이프와 뜻을 같이하고, 좋은 작품을 가진 크리스천 예술인들과의 협업으로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이루길 소망했다.
 
"기독 문화계가 이제는 영적 전쟁터라고 생각해요. '문화'를 지키려면 전쟁터의 군사로 참여해 싸워야죠. 그 전쟁터가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문화적인 것들로 채워졌지만 참된 진리와 가치를 얘기하는 부분은 적거든요. 그래서 세븐파이프는 많은 기독 예술인들과 세상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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