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돈을 빼돌려 도박에 탕진한 혐의로 구속된 박성배 목사 처리 문제를 두고 둘로 나눠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가 또 다시 분열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6일 평택순복음교회에서 '제2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단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기하성 서대문 광화문 측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데일리굿뉴스
 
"총회회관 매각대금 사용내역 공개해야"
 
기하성 서대문 광화문 측(총회장 함동근 목사)은 16일 평택순복음교회(담임 강헌식 목사)에서 특별기도회를 열고 박광수 재단이사장을 지지하고 있는 정동균 총회장 권한대행 측과의 결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기하성 서대문 총회는 지난해 11월 박성배 목사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 받고 구속된 이후 박 목사를 지지하는 오황동 목사 측과 갈라섰다. 이후 총회장 함동근 목사와 박광수 재단이사장을 중심으로 총회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총회회관 매각대금 문제가 불거졌다.
 
함동근 목사 측은 총회회관 매각대금인 265억 원의 사용내역 공개를 재단에 요구하며, 이를 거부한 박광수 재단이사장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서로의 의견을 좁힐 수 없었던 양측은 지난해 12월 29일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사실상 결별을 선언하고 분열 수순을 밟았다. 박광수 이사장을 지지하고 있는 총무 정동균 목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함동근 목사 측은 비대위를 불법단체로 규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함 목사는 "개혁의 기치 아래 모여 있다가 이렇게 나눠진 것에 가슴이 아프다"며 "기하성 서대문의 유서 깊은 총회회관이 헐값에 매각된 것도 아쉬운데 그 사용 내역마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기 이건재 목사는 "총회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총회장을 적법한 절차 없이 해임시켰다"며 "임원회와 실행위를 거치지 않은 비대위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하성 서대문 광화문 측은 오는 3월 14일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헌법개정을 통해 '상식과 법치가 통하는 총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 목사는 "이제 교단은 1인 지배나 물질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순절 성령운동의 정체성 회복에 주력하는 가운데 순총학원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갈라지기로 합의…비방 없이 마무리 됐으면"
 
이와 관련 정동균 목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대위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 출범했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총회회관 매각대금의 사용 내역도 대부분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지난해 12월 28일 서로 이야기해서 깨끗하게 갈라지기로 합의했다. 서로 비방하지 않고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교단 개혁에 대한) 견해가 다를 뿐이다. 교권 다툼으로 몰아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기하성 서대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단으로 발전시키고픈 열망이 있다"며 "열매로 보여드리겠다. 헌법 개정, 투명한 총회 및 신학교 운영, 교단 민주화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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